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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따라잡기] 땀흘리는 기쁨과 즐거움

 

필자가 생활체육과 함께 보낸 시간이 벌써 6년이 됐다. 어르신 전담지도자로 시작해 2년을 보냈고, 이후 안양시생활체육회에서 일반지도자로서 4년을 생활했다.

생활체육이 내 삶으로 물들면서 참 많은 사람들과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나에겐 즐거움이었고 기쁨이었다. 때로는 아픔이기도 해 헤어지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수업을 하며 들리는 유쾌한 웃음소리가 있고, 선생님이 오기 때문에 꼭 밥을 먹어야 한다며 점심을 손수 준비해주시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또 중풍으로 쓰러져 걷지 못하시던 어르신이 나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완전 하지는 않지만 지팡이를 짚고 혼자 걷게 됐을 땐 가슴 벅찬 보람이었다. 함께 오랜 시간 운동하던 어르신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땐 내 가족처럼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처음에 줄넘기를 1개도 못하다 성공을 했을 땐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질러지곤 했다. 이렇게 생활체육 현장은 나에게 많은 것들을 주는 곳이었다. 하지만 마냥 좋기만 한건 아니었다.

처음 일을 할 때 내 의욕만 앞서다 보니 좀처럼 어리신들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업 후엔 내 기만 뺏기고 오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어느날 호칭을 ‘어르신’에서 ‘어머님, 아버님’으로 바꾸었고, 이후 어르신들과의 관계는 언제 거리가 있었냐는 듯 가까워졌다.

내가 먼저 손녀딸처럼, 때로는 딸처럼 다가가는 것을 어르신들은 더 좋아하셨던 것이었다.

여러 수업 중 필자가 가장 애착을 갖는 것은 시니어에어로빅 수업이다. 처음엔 어르신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동작도 쉽게 하고, 내 복장도 박스티 같은 옷을 입고 했었는데 어르신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약간 시큰둥하는 모습을 보이셨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어렵지만 반복적으로 하면 따라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을 바꾸고, 복장도 원래 에어로빅 수업을 하던 복장으로 바꾸자 어르신들의 반응은 확연히 달라졌다.

어르신들은 잘 따라하지는 못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따라하셨고, 누군가 한사람이 틀리면 그로 인해 웃음꽃이 피어났다.
 

 

 


프로그램 전반부는 혼자 운동하는 프로그램이라면, 후반부에는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크댄스를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발표회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는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어르신들은 항상 ‘역시 운동은 이렇게 땀을 흘려야해’, ‘난 선생님 시간이 제일 좋아’, ‘난 다른 운동은 안해도 이건 꼭 하러 와’ 등의 말씀을 해주실 때면 항상 어르신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분들로 인해 난 힘이 솟는다.

앞으로도 얼마의 시간이 될 지 모르지만 생활체육에 종사하는 시간 동안 필자로 인해 사람들이 땀 흘리는 즐거움과 기쁨을 알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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