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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人] 이현숙 수원혜명앙상블 대표

‘수원의 엘 시스테마 (El Sistema)’를 꿈꾼다

 

장애·소외계층 학생들에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의 길 열어줘

오케스트라 구성 등 활동 강화… 관심과 예산지원 절실

글ㅣ안병현 편집장 abh@kgnews.co.kr 사진ㅣ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지 난해 8월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시스테마가 국내에서 개봉되었다. 영화는 이렇게 소개되고 있다. 1975년, 들리는 거라곤 총소리뿐이었던 어느 허름한 차고에 전과5범 소년을 포함한 11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이들은 총 대신 악기를 손에 들고, 난생 처음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5년 뒤, 차고에서 열렸던 음악 교실은 베네수엘라 전역의 센터로 퍼져나갔고, 11명이었던 단원 수는 30만 명에 이르렀다. 거리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오늘을 선물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엘 시스테마’(El Sistema.) 그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엘 시스테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음악센터, 음악 워크숍의 연합으로 현재 25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여기서 악기를 배우고 있다. 이 단체는 30여 년 전 호세 안토니오 아브루라는 한 이상주의자에 의해 탄생했다. 그는 궁핍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카라카스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통해 마치 한편의 동화와도 같은 실화를 만들어냈다.

수원에서도 이 ‘엘 시스테마’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7월 무더운 어느날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529-9 혜명음악학원 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오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학원은 조용했다. 만나기로 했던 이현숙 원장이 얼마전 한국생활음악협회 경기도지회장으로 취임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생활음악협회의 활약상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원장은 대뜸 ‘엘 시스테마’를 아느냐고 물었다. 자연스레 화제는 그쪽으로 쏠렸다.

그의 설명을 들어본다. “수원 혜명앙상블은 수원 지역사회의 빈곤 청소년들에게 평소 소외되기 쉬운 다양한 음악적인 활동을 체계적으로 제공하여 학생들이 타고난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는 가운데 건전한 자아를 실현하고 시민으로 성장케 한다는데 설립목적을 두고 지난 2008년 3월 설립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보잘것 없었지만 지금은 35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장애인 학교인 수원 자혜학고 학생들과 1박2일 일정으로 캠프를 떠났다. 처음에는 이들을 대하는 방법에서부터 대화를 이어가기까지 모든 것이 생소했다. 같이 식사를 하는 것 조차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이들과의 하룻밤이 지나자 장애우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상인들보다도 순수하고 깨끗한 심성을 가져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날은 이들과 누구보다고 친해져있는 자신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후 자혜학교에서 장애우들에게 음악교육의 기회를 줄 수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학교와 학원과의 거리가 멀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회가 찾아왔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국제로터리클럽에서 악기를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장애인 학생과 소외계층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생을 중심으로 집중 음악교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교육이랄 것도 없었다. 학생들은 음악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교육횟수가 늘어나고 만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학생들이 악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렇게 6개월이 지나자 곡을 연주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소속감과 자신감 고취… 교육대상 확대 도모

우선 학생들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인격적으로 개조가 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자기 악기에 대한 애착도 커졌다. 꿈이 없는 아이들이 “나도 음악을 전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발전해 갔다. 소속감이 생기고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음악교육시간도 점차 늘려나갔다.

이들은 당당하게 무대에 올라 기량을 과시했다. 2008년 제1회 지역주민과 장애인이 함께 하는 혜명앙상블 창단연주와 장애인의 날 기념 특수학교 자혜학교 봉사연주를 시작으로 2009년 지역소외 계층을 위한 기금마련 일일찻집과 작은 음악회, 수원시민을 위한 해피뮤직페스티벌 참가,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정기연주회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장애인의 날 기념 찾아가는 음악회, 수원시민을 위한 해피뮤직페스티벌 참가, 수원시민과 장애우가 함께하는 ‘서로 반가운 가을음악회’ 연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꿈꾸는 에이블아트 음악회’를 주최했다.

수원혜명앙상블은 2년여동안 수원 권선구지역의 장애학생 및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회 공연 및 개인 레슨지도 등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전개해온 순수한 사회봉사단체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혜명음악학원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적자원의 수준높은 강습에 기인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현재는 수원 권선구지역의 저소득층 학생 45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상 학생수를 보다 확대하여 수원 전지역의 저소득층 아이들과 약간의 장애를 가진 학생, 다문화가정, 편부편모, 조부모가정 아이, 특출한 음악적 재능과 소질을 보이는 학생 층으로 넓혀 나가기로 했다.



멘토링 체계 구축·관계기관 연계활동 강화

이들을 중심으로 ‘수원혜명오케스트라’ 구성도 계획중이다. 학생들이 평소 ‘우리가 열어가는 Green & Harmony’ 프로그램을 통해 익힌 음악적 기량과 재능을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마음껏 구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열어가는 Green & Harmony’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서 연령과 지도성, 음악적 기량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약 20여명의 청소년을 멘토로 임명, 참여학생이 멘토와 함께 연주활동은 물론 생활전반에 서로 돕고 지원하는 멘토링 훈련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방학중 계절학교 운영, 수원찾기 음악활동과 한국 장애인에이블 아트센터와의 연계활동도 강화해 나기기로 했다.

이 대표는 축구천재 박지성 선수가 피아노를 친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설마했다.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울 형편이 되지 못했던 박지성 선수는 “언젠가는 피아노를 배워보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수년전 무릎 연골 재생술을 받은 후 영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그는 아버지 박성종씨의 친구가 운영하는 악기사에서 피아노부터 구입했다. 선생님을 초빙해 특별 과외를 받기 시작했다. 맨체스터에서 박지성은 승부사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시간이 날 때마다 피아노를 배운다는 얘기를 들었다. 피아노를 치는 순간만큼은 모든 신경의 촉수를 곤두세우고 승리만을 갈구해야 하는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금 음악을 통해 사회변혁을 꾀하고 있다. 그는 우선 소외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잡았다.

흐트러진 젊은 시절을 음악을 통해 바로 잡아 보겠다는게 그의 꿈이다. 그러나 그의 야무진 포부만큼 지원이 아쉬운게 사실이다. 관공서 문을 두두려보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꿋꿋하게 혜명앙상블을 지키고 있다. 그는 ‘수원의 엘시스테마’를 꿈꾸고 있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시스템’ 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이지만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뜻하는 고유명사다. 엘 시스테마의 정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FESNOJIV; Fundacion del Estado para el Sistema Nacional de las Orquestas Juveniles e Infantiles de Venezuela)’이다. 1975년 경제학자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Jos? Antonio Abreu) 박사가 설립하였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빈민층 청소년 11명의 단원으로 출발한 엘 시스테마는 35년이 지난 현재 190여 개 센터, 26만여 명이 가입된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엘 시스테마는 종전의 음악교육과는 달리 사회적 변화를 추구한다.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범죄를 예방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협동·이해·질서·소속감·책임감 등의 가치를 심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현숙 대표는

△1959년 화성 송산출생

△1978년 수원 영복여고 졸업

△수원대학교음악대학원

피아노교수학과 음악경영 석사과정

△혜명예능종합학원 원장

△한국생활음악협회 경기도지회장

△수원휴먼네트워크 회장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후원단체장

△경기문화포럼 운영위원

수원혜명앙상블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527-9

cafe.daum.net/happy-hyem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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