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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문영배 사단법인 한국화원협회 회장

화훼산업 위기 정부 책임 크다
재탕화환은 ‘화환인증제’로 해결 가능
‘화훼상품권발행’‘꽃사는날花요일’홍보 주력


글·사진 ㅣ 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다 소 부족하고 하고 미흡한 부분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힘에 부쳐 좌절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神은 ‘실패한 사람은 다시 선택하지만, 포기한 사람은 선택하지 않는다’는 말을 깊게 새기고 화원업계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2월 23일,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국화원협회(이하 협회) 문영배(50) 회장의 각오와 다짐에는 비장함이 배어있었다. ‘세번까지 재탕되는 화환’, ‘꽃을 뇌물로 보는 정부의 인식’, ‘수수료만 챙기려고 업계에 뛰어든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횡포’ 등으로 최근 화원업계는 큰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 문영배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화훼 산업의 현주소와 함께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

- 화훼산업이 위기라고 하는데.

“지난 2월 8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선물수수 범위로 3만원 이상의 화훼(난)선물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직자 청렴성 강화계획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로 인해, 일본 대지진과 고유가 그리고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업계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 듯’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 손해규모는 어느정도인지.

“2월 8일 이후 업체당 50~70%까지의 매출 감소를 겪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화훼관련 생산자와 유통단체가 참여해 집단반발에 나섰고, 그에 따라 국민권익위는 지난 5월 6일 주요 공공기관에 선물수수 제한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행동강령의 취지와 다르게 공직자가 모든 상대방으로부터 3만원을 초과하는 화훼선물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오해되어 화훼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무관련성을 전제로 마련한 행동강령을 확대 적용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렇지만 이미 화훼(난) 선물에 대한 반입 금지 문화가 확산되고, 각종 매체들이 이에 대해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예전과 같이 화훼(난)선물의 공공기관 반입은 쉽지 않다. 아울러 민간기업 및 공기업에까지 화훼 선물 금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로 화훼 소상공인의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 어떠한 대책을 갖고 있나.

“화훼거부가 공직자의 청렴도를 측정하는 바로미터인 양 호도된 데 따른 책임을 간과하지 않기 위해 국민권익위원장에게 화훼상품 거부사태 악화에 따른 무책임한 업무추진을 성토하며, 9월말까지 화훼관련 내용의 수정 등을 포함한 명확한 업무 지침을 하달하지 않는다면, 10월 대규모 야외집회를 ‘한국화훼산업총연합회’와 같이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회 홈페이지(http://www.koreaftd.com)에 ‘화훼산업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라는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고, 현안과 요구사항을 알리고 있다.”

- 대기업과의 업무갈등이 있다는데 상생방안은.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갈등은 화훼유통도 예외는 아니다. 모 통신사 및 택배사업을 병행하는 공공기관이 대표적이 경우로, 이 통신사와는 지난 1998년부터 10년간 꽃배달 서비스를 해왔는데, 협회와 계약 종료를 선언하면서 통신사와 갈등이 불거졌다. 통신사는 꽃 배달을 대행하는 회사와는 별개의 법인이라고 주장하나 협회는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10년간 키워 온 꽃배달 서비스 시장을 특정업체에게 넘겨줬다. 그들은 유·무선망과 온라인의 공유 또는 사용에 대한 합의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택배서비스를 하는 공공기관도 다량의 주문물량 확보를 미끼로 지역 내 화원을 가맹점으로 두고 수수료(6∼8%)를 챙겨가면서 화훼소매 소상공인들의 수익증대 악화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이 기관은 공공성을 뛰어넘는 소상공인의 희생을 바탕으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 기관이 전체 화훼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식을 추구하는 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독점적인 시장지배력 또는 우수한 마케팅 자원을 통한 소상공인들의 영역을 침해해 소수만이 이익을 보는 부정적인 측면은 보완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 시장속성의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협회와의 업무분담 및 제휴를 통해 상생의 방안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전문적인 고객서비스를 통해 상화간의 상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 이른바 ‘재탕 화환’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예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재탕, 삼탕까지 거래되고 있는 ‘재탕화환’은 사회적으로 문제이기도 하기만 화원업계에서도 매출감소를 야기시키고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재탕화환’을 현행법상으로는 규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책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정부에서 예식장과 장례식장에 파쇄장 설치한다면 ‘재탕화환’이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화환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도 ‘재탕화환’을 근절시킬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공무원 행동강령 중 운영지침 및 사례조항의 화훼선물 금지 개정 ▲화환 재사용 방지책 강구 ▲화훼상품권 발행 및 유통지원책 마련 ▲화훼유통시장의 도소매 분리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청와대와 국회를 방문해 요구하겠다. 또한 화훼, 쌀 등은 같은 농산품인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식과 행정으로 화훼가 과소비 또는 낭비로 인식 되고 있는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각종 심포지엄과 간담회 참석 등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시행하고 있는 ‘꽃사는날 花요일’에 대한 홍보전단지를 배포하는 행사와 올해로 12회째 개최될 예정인 국내에서 권위있는 꽃의 축제 ‘코리아컵’ 행사 개최 등을 통해 건전한 꽃소비 문화 조성과 꽃소비 촉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에 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는 화원업종에 종사하는 분들 가운데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회원들과의 관계를 회복해, 협회 회원수를 임기 내에 5천명까지 늘리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끝으로 한마디.

“노르웨이 참사나 911 테러 참사 때 그 나라의 수많은 국민들이 꽃을 이용해 추모식을 하는 장면을 언론매체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를 볼때 선진국의 경우 국민들이 꽃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OECD국가 가운데 꽃소비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꽃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국민들이 꽃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해서 꽃소비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 회장의 꽃과의 인연은.

광운대학교에서 환경과 석사로 졸업했기 때문에 원래 꽃과는 무관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제조업의 총부부장으로 직장생활을 했는데, 당시 안산에서 처음으로 꽃집을 운영했던 형이 서예를 배운 나에게 난이나 화환에 글씨 쓰는 일을 요청했다. 당시만 일정수준의 붓글씨로 글씨를 쓰지 못하면 꽃선물을 하는데 큰 지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 1987년 직장생활을 접고, 지금의 안산시 중앙동에서 꽃집을 시작했는데, 직장생활해서 한달 버는 돈을 하루에 벌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 때문에 꽃집을 그만 두게 된 안산1호 꽃집 ‘안산화원’을 인수(상호, 전화번호)할 수 있었다. 지난 2003년부터 안산시 고잔역 앞에서 ‘아름다운꽃 주식회사’라는 꽃집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23년째 화원을 운영하고 있다가 협회의 추천을 받고 경선에 나가 당선, 지금 회장직을 맡고 있다.

(사)한국화원협회는.

지난 1994년 12월 한국화원연합회로 창립해 1995년 3월 30일, 농림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비영리법인으로서, 꽃집을 경영하는 회원과 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2천여 회원들을 위한 전문기술지도와 국내 화훼유통 및 화훼문화발전에 기여하며, 회원 상호간의 권익과 복리증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문영배 회장은.

경기도 시흥시 출생

<학력>

△광운대학교 환경대학원 졸업(경영학석사)

△한양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AMP5기 수료

<경력>

△안산청년회의소(JC) 부회장, 감사

△95 안산공명선거시민연합 공동대표

△경서기독청년협의회(E.Y.C) 수석부회장

△87~88전국EYC공정선거감시단 경서지역 부단장

△안산YMCA 창립이사, 부이사장

△안산와이즈맨 클럽 이사(현)

△시흥시 생활체육회 초대이사

△경륜장유치를 위한 시흥시민위원회 집행위원장

△감리교 시흥남지방 사회평신도총무

△(사)한국화원협회 중앙회 회장(현)

△아름다운꽃 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현)

△반월신문사 편집국장. 논설실장

△국제기드온협회 안산캠프 회장

△제1회 안산성호봉사대상 집행위원장

△제2회 안산성호봉사대상 심사위원장

△군자감리교회 장로(현)

△법제처 국민법제관(중소기업분야)

△(사)전국소상공인단체 연합회 MRO대책위원

△한국화훼산업 총연합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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