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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소박한 멋 조선시대 ‘매듭’을 만나다

글 ㅣ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매듭기능전승자 심영미 다회장이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초상화 장식, 유소(流蘇)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백송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올해로 48년째 매듭을 엮어 오고 있는 매듭기능전승자 심영미 다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초상화의 장식인 유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임금님의 어진 및 공신, 사대부 총상화 등을 제작했는데 비단 그림만 그린 것이 아니라 유소(流蘇)로 장식하여 그림의 품격을 높여줬다.

유소의 형태는 계급, 신분, 시대에 따라 달랐으며 크기나 기법, 색상 등도 그 흐름을 달리했다.

심영미 다회장은 2007년 경기도 박물관 공신상 유소 복원을 통해 다회, 망수, 술 제작 기법 등을 재현했고. 이후 경기도 박물관 초상화 유소와 수원 화성 박물관 초상화 유소 등 본격적인 유소 복원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국립 고궁박물관 개관 기념 ‘장황’전에전시된 영조 어진, 철종 어진, 연잉군 초상은 유소가 소멸된 그림으로 그 시기에 맞는 기법과 크기 등을 고려하여 제작했다.

2008년 재현 제작한 전주 경기전 태조 어진 박물관(太祖御眞博物館) 소장 태조 어진 유소는 다른 유소들에 비해 규모가 크고 작업 시간이나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그 외에도 어진 유소부터 공신상 유소, 사대부상 유소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전반적인 초상화 유소를 총망라하여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초상화를 장식한 매듭(유소)을 시대별, 계급별로 그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라 할 수 있으며, 더욱이 현재에는 사라지고 남아 있지 않은 여러 종류의 전통 다회 기법과 망수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을 맛볼 수 있다.

더불어 단국대학교 석주선 기념 박물관과 경기도 박물관에 소장중인 김흠조 광다회, 심수륜 광다회, 이익정 조대 등 여러 가지 광다회도 고증 제작, 고궁박물관 소장 정조 금보에 달린 유소, 한국 자수박물관 및 기타 사립 박물관에 전시된 각종 노리개, 선추매듭 등로 유물과 같은 기법을 사용하여 고증 제작했고 초상화 유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광다회 기법이나 술 제작 기법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매듭을 떠나 우리 선조들의 혼과 열정이 담긴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다회의 세계를 선보이고자 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심영미 다회장은 “초상화 유소를 통해 우리의 전통 다회 기법과 술 제작기법을 현대인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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