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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설 특수노린 바가지 ‘상혼’

선물세트 가격 낱개상품 구입 때보다 최고 1만원 비싸
업체들, 포장재 인건비 등 비용으로 더 비쌀 수 밖에 없어

 

“십원이라도 싸게 살려고 묶음 판매를 구입하는건데 더 비싸게 파는 건 그야말로 바가지 아닌가요?”

최근 도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모(30·화성시 반송동)씨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지인의 설 선물로 고른 6만2천860원 상당의 가공햄(340g·12개들이) 선물세트에 들어있는 햄통조림이 바로 옆 가공식품 매장에서는 3개 묶음으로 1만3천990원(1개·4천660원)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낱개로 구입하면 5만5천960원인 제품을 선물세트라는 명목 아래 1만원 가까이 웃돈을 주고 사야하는 상황에 김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말로는 사상최대 세일이네, 가격파괴에 반값이네 하면서 이렇게 터무니없이 가격을 뻥튀기해서 파는 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매출에만 혈안이 된 채 온갖 상술로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설 명절을 앞두고 똑같은 제품을 선물세트로 포장만 바꿔 ‘바가지’를 씌우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에 도내 소비자들만 골탕먹고 있다.

11일 본지 취재진이 이마트 수원점, 홈플러스 북수원점, 롯데마트 천천점 등 도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주요 설 선물세트들의 가격을 동일 제품의 낱개상품과 비교한 결과 10~20%가량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6개짜리 가공햄과 16개의 참치캔이 든 종합세트는 같은 햄과 참치캔을 낱개로 구입할 때보다 10%(6천260원) 가량 비쌌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포도씨유(900㎖·2개)세트도 낱개 가격(1만8천800원)과 세트 가격(2만1천800원) 간의 차이가 무려 17%나 벌어졌다.

이같은 선물세트 가격 차이는 햄, 참치, 식용유 등 가공식품뿐 아니라 치약, 샴푸 등의 생활용품까지 주요 선물세트 전 부문에 걸쳐 10~2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체들은 포장재와 관련 인건비 등의 비용으로 명절 선물세트가 더 비쌀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낱개 상품의 경우 특별기획이나 행사가 겹치며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많이 있다”면서 “선물세트 가격 책정은 제조사와 협의에서 이뤄진 것이지 임의로 크게 올린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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