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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800년 염원담은 내륙 물길

 

경인아라뱃길에서 시범운항 중인 여객유람선에 승선한 어린이들이 소망을 담은 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단순한 뱃길을 넘어 치수(治水)를 위한 우리민족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려 고종때부터 지방에서 올라오는 물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잇는 항로개발에 나선지 800년만에 그 꿈을 이룬 것이다.

특히 단순한 물길을 여는 토목사업이 아니라 홍수를 예방하는 치수사업이자 한반도 최초 내륙물길을 통한 물류혁명, 교통혁신 그리고 관광이라는 다목적 사업이다. 여기에 서울과 인천 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통로를 마련함으로써 양 지역을 공동체로 묶어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또 세계적 수준의 아라마리나 개장과 준비중인 다양한 콘텐츠는 아라뱃길이 산업경쟁력까지 갖춘 미래먹거리임을 입증하고 있다.

오는 5월 전면 개통에 나서는 경인아라뱃길을 조명해본다.

 

 

 

▶▶문화·레저시설의 완성, 수향8경과 파크웨이

수향은 물길이 아름다운 지역에 조성하는 도시나 마을을 뜻하는 말로, 아라뱃길은 경관·지형 등을 고려해 수향8경이라는 주제로 수변 친수 공간이 펼쳐진다.

서해 낙조와 어우러진 인공 섬마을(아라빛섬) 재현, 암벽을 이용한 폭포(아라폭포), 정자와 소나무 등을 활용한 전통 경관(수향원), 천변 저류지를 활용한 생태공원(두리생태공원), 수상 레저 활동(선착장) 및 한강 르네상스 계획을 고려한 ‘마리나, 요트 테마파크’ 등이 조성됐다.

특히 수향8경은 레저시설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향8경을 이어주는 파크웨이는 아라뱃길 남측에 조성하는 길이 15.6km, 폭 30~60m의 선형 가로 공원이다.

편리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휴식 공간, 친환경 생태 공간 등 특색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문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구간별로 생태계를 조성한 조형갯벌, 야생화가 펼쳐지는 해안들판, 도시 워터프론트, 안개협곡, 야생화 테라스가든, 바람 수변길, 풍경을 조망하는 들판 도크(플라잉 가든) 등이 조성됐다.

▶▶여객유람선

지난해 10월29일 시범운항으로 부각된 여객터미널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이미 방문객 4만명을 훌쩍 넘겼으며 시행초기 착오를 바로잡고 우려했던 결빙문제까지 해결해 갈수록 유람선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특히 인천터미널로 향하는 서향(西向)뱃길 위의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그야말로 한 폭의 아름다운 명화 수준으로 벌써부터 입소문이 꼬리를 잇고 있다.

밤이 낮보다 더 긴 요즘 해지는 석양을 보기 위해 내국인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도 아라뱃길을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에는 인천터미널에서 인천 서구가 주관하는 정서진 해넘이 행사가 개최돼 다양한 공연과 불꽃행사 등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컨테이너부두

경인항 물류의 중심인 컨테이너부두는 인천과 김포터미널에 총 5선석 규모로 오는 2월 터미널 개장을 위해 최종 점검 중이다.

또한 국제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난해 말 삼성동에서 국토부 주관의 경인항 화주설명회에 참석, 경인항 비즈니스모델을 소개했고 브로슈어제작, 홈페이지(www.hjgi.co.kr) 구축 등을 통해 본격적인 부두운영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일반화물부두

경인항 물류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일반화물부두는 인천에 철재부두와 자동차부두, 김포에 다목적부두를 두고 있다.

철재부두는 각종 철강 재료의 운반을 담당하는데 지난해 12월1일 개장식 거행 후 제니스 크라운호를 통해 스틸빌렛을 선적하고 부산항으로 출항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자동차부두는 7천t급 FESCO ULEN호를 통해 중고자동차를 러시아로 수출할 예정이다.

또 김포 다목적부두는 지난해 12월3일 야나세호가 김포~제주간 항로를 첫 출발해 주1회 생수 등을 운반하고 있다.

 

 


▶▶아라마리나

수도권 최대규모(수상 136척, 육상 60척)이자,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아라마리나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안전하고 편리한 최신 정박시설과 수리소, 선박주유소, 세척장, 오수처리시설 등의 부대시설은 물론 클럽하우스를 포함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마리나로써 수상레저인구저변 확대는 물론 국제경쟁력 확보를 통한 관련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예정이다.

마리나는 오는 4월 개장을 앞두고 철저한 마무리 점검과 완벽한 운영준비로 경인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시설 조성

아라뱃길에는 다양한 체험시설이 조성돼 시민들의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물머리 생태공원 안에는 3만㎡ 규모로 오토캠핑장을 조성해 수도권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또 자동차 사이트 40면, 일반 야영 사이트 15면의 캠핑 장소에 취수대 1개소, 화장실 2동, 주차장 32면의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어 족구장, 배드민턴장, 산책로를 조성해 오락거리도 풍부하며 인천터미널 섬마을 테마파크에는 수상 물놀이장을 만들어 소형 보트·오리배 등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체험시설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자전거·인라인도로다.

주운수로, 터미널 남·북측을 따라 폭 5~8m, 총 연장 41.3km의 자전거·인라인·보행로가 단절 없이 연결돼 수도권 어디에서나 자전거로 서해까지 갈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편도 20km를 달리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될 전망이며 자전거·인라인·보행로를 구분해 안전성을 도모한 것도 자랑거리다.

 

 


■ 경인아라뱃길이 열리기 까지

● 고려시대 고종때 최이가 공사에 착공했으나 암반에 막혀 실패

● 조선시대 중종때 김인로가 또 다시 공사에 나섰으나 역시 실패

● 1950년 한국전쟁으로 한강하구를 남북이 분리 관할, 사업 단절

● 1987년 7월의 굴포천 대홍수로 치수위한 운하사업 필요성 대두

● 1987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후보가 대선공약으로 경인운하건설 제안

● 1991년 건설부가 굴포천 종합치수사업 기본계획 마련

● 1995년 경인운하건설로 사업명칭을 변경하고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정

● 1999년 정부와 현대건설 등 8개 민간기업이 출자한 ㈜경인운하 설립

● 2003년 1월 노무현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에 사업중단 요구

● 2003년 감사원이 경인운하사업의 경제성이 과장됐다고 발표

● 2004년 7월 경인운하사업 공식 중단

● 2006년 네덜란드 전문기업인 DHV사가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발표

● 2009년 1월 이명박정부가 경인운하 재추진 발표

● 2009년 5월 사업명칭을 경인아라뱃길로 변경

● 2011년 1월 국가하천 아라천으로 지정

● 2011년 10월 여객터미널을 개장하고 시범운항 개시

● 2012년 5월 전면 운항 예정

 

국가 녹색성장 선도역할지역경제 활성화도 한몫


- 논란이 적지않던 경인아라뱃길 사업 추진 동기는 무엇입니까.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지난 1987년 굴포천 유역 대홍수로 16명이 사망하고 5천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굴포천방수로사업이 1992년부터 추진됐습니다. 그리고 2008년 말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뱃길로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정한 후 2009년 6월 본공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 올해 5월경이면 아라뱃길이 전면 개장될 예정인데 물류수단으로써 아라뱃길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지.

▲선박이라는 친환경 운송수단을 통해 트럭 250대 수송분량 컨테이너를 한 번에 운반하게 돼 친환경적인 녹색물류 달성과 대규모 중량화물을 뱃길이 소화함에 따라 육로운송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천, 김포 배후에 조성되는 친환경 물류단지를 통해 경인항 뿐 아니라 수도권 물류산업 및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것입니다. 또 아라뱃길 물류단지는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발생시킬 뿐 아니라 스트리트몰, 콘도(호텔)·워터파크 등 친수관광·레저·문화·쇼핑시설을 함께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복합 물류단지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관광·문화 자원으로써의 아라뱃길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아라뱃길은 조성단계부터 관광·문화 전문가가 참여해 왔습니다. 특히 소설가 김훈 작가, 서울대 조경진 교수 등으로 구성된 아라뱃길 창조문화위원회를 통해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스토리텔링을 기획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변테마공간으로 정의되는 수향 8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아라뱃길 18km 전 구간을 자전거, 인라인, 보행로로 구성되는 파크웨이를 만들어서 수도권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김포 항만 지역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마리나가 건설돼 해양레저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 지난해 10월말부터 여객유람선이 시범운항 중인데 화물선, 여객선 등 선박 운항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아라뱃길은 운영 개시 1년전부터 한진해운, 대한통운 등 국내 최고수준의 메이저 업체들을 부두운영사로 선정해 물동량과 선박을 확보했습니다. 이어 여객유람선은 지난해 10월 시범운항 이후 현재까지 약 5만5천명(1일 약 700명)이 이용하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또한 오는 4월말 전면 개장 후에는 국내연안 6척, 중국, 동남아시아 등 국제항로 4척 등 10대의 화물선박과 9척의 여객유람선 등 총 19척의 선박이 운항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 사업 추진 시 겪었던 어려움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국내 최초의 대규모 운하사업인 아라뱃길은 기술적으로는 국내 건설사례가 없어 세계적 운하 전문기관인 네덜란드 DHV, 미국 공병단, 중국 장강수리위원회 등 국내외 전문가와 협조해 한국 실정에 적합한 운하 건설 방안을 연구·도입했습니다.

무엇보다 법 제도적으로 국내에 운하법이 없어 항만법, 하천법, 물류법 등 16개의 개별법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 본격적인 아라뱃길의 시대를 맞이하는 새해의 포부는.

▲경인 아라뱃길은 ‘국가 경제위기 극복하고 녹색성장 선도’라는 비전을 갖고 추진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집중호우시 굴포천 유역의 홍수량을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방류시켜 홍수피해를 예방해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아라뱃길 물길 연결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 뿐 아니라 국민들의 참여와 뜨거운 성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라뱃길 전면 개장이 예정된 오는 5월까지 체계적이고 안전한 운영을 통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뱃길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약력

-1945년 경북 상주

-경기고·서울대

-기술고시 1회

-건설교통부 차관

-한국항공진흥협회장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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