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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리 설날은… 전국 곳곳에서 ‘웃음꽃’

글 ㅣ 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사진 ㅣ 경기신문 사진부

지난 1월 20일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설(양.1월 23일) 연휴가 시작됨과 동시에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철도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지는 고향을 향하는 귀경객들로 붐볐다.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가족과 함께 고향 길에 오르는 모습은 언제 봐도 포근하고 정겹다.

우리의 전통 복장인 한복을 입고 예절교육과 함께 설 명절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는 중국유학생들, 연휴동안 각자의 전통요리를 각자 만들어 모여서 함께 먹으며 즐기는 해외 근로자들. 처음 맞는 명절이 어색하지만 마냥 신기하고 즐겁기만한 외국인 새색시….

설은 이제 우리 민족만이 보내는 고유명절이 아닌 우리들 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인 것이다.

하지만 모두의 축제인 이번 설은 연휴내내 수은주만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에서부터 안보 현실에 이르기까지 먹구름이 짙다. 민생도 마찬가지다. 치솟는 물가로 설 음식 장만부터 여의치 않다. 불황의 그늘 속에 청년 백수의 한숨소리가 높고,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으로 가정의 시름이, 결혼과 동시에 가계부채를 떠안고 사는 이른바 ‘허니문푸어’라 불리는 젊은 부부들의 한숨은 깊어간다.

가족 자체도 해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얼마 전 내놓은 ‘2020년 한국 사회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한 미래연구’ 보고서는 어두운 전망을 안겨준다.

‘가정의 안식처로서 기능’은 지난해 4.57점(10점 만점 기준)에서 2020년 3.71점으로 뚝 떨어진다고 한다. 16개 평가 항목 중에서 가장 낮다는 것이다. 여간 우려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을수는 없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희망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다. 주변에는 성금과 물품을 이웃에 쾌척하는‘얼굴 없는 천사’가 많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액도 얼마 전 목표치 2180억원을 거뜬히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사랑의 온기가 100도를 넘어 펄펄 끓는 것이다.

매서운 겨울 한파를 녹이는 것은 사랑과 연민의 힘이다. 공감의 힘이다.

사회 양극화와 가난을 남 탓으로만 돌리고, 가진 자에게 돌팔매질을 해서는 차갑기만 한 윗목 구들장에 온기를 전할 수 없다. 선거철에 반짝하는 선심 복지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고향과 혈육의 정이 넉넉한 설 명절. 힘든 귀성·귀경길이였지만 연휴동안 고향에서 주고 받은 가족과 이웃 사랑을 통해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자. 모두들 사랑과 연민, 공감의 온기를 가슴에 듬뿍 담고 돌아와 힘차고 활기찬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다음 설이 돌아와 재충전 할 때 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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