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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소방서, 길 잃은 자폐환자 수색 발견해 무사 귀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자폐환자가 평소 부모의 위기대처교육과 119구조대원들의 수색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0일 오후 5시30분쯤 자폐1급의 장애를 갖고 있는 이모(20·서울 강남구)군은 광주시 도척면 소재 재활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서울로 가기위해 스쿨버스에 탔으나 난생 처음 와본 곤지암읍에서 잘못내려 영하6도의 추운 날씨와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무작정 발길을 옮겼고, 8km 떨어진 건업리까지 다다랐다.

그때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엄마에게 전화를 하라’는 엄마의 말이 생각난 이군은 휴대폰의 1번 단축키를 눌러 “어딘지 모르겠다. 춥고 무섭다”는 말을 남겼고, 어머니 변모(47)씨는 이군을 침착하게 타이른 후 곧바로 광주소방서 119상황실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생활안전단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시도하는 한편, 이군에게 전화를 해 주위의 지형을 파악했고, 수색에 나선지 20여분 만인 오후 8시30분쯤 건업리의 한 도로에서 이군을 발견해 구급차로 옮겨 보온조치를 한 후 관할 센터로 이동했다.

자폐1급 환자는 평소 타인은 물론 부모와도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것이 보편적이지만, 이군은 어머니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바탕으로 부모가 없을 때의 위기대처교육을 받아온 덕에 침착하게 자신의 위기상황을 알릴 수 있었다.

변씨는 “아이가 추위와 어둠속에서 떨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에 앞이 캄캄했지만 아이 앞에서 불안해 할 수도 없었다”며 “소방관아저씨들이 갈 때까지 큰 길에서 기다리라고 침착하게 지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서 관계자는 “해마다 위치추적으로 인한 인명구조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가장 먼저 신속한 신고와 주위 건축물의 특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며, 통행이 잦은 큰길로 나와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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