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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투닥투닥...흙과 나눈 대화 들어볼까

 

흙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해 온 작가 엠마 최가 파주 헤이리 리앤박갤러리에서 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STRIP’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띠(strip)의 형태로 흙을 덧붙이고 쌓아 올리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그리고 따뜻하고 서정적인 특징이 강한 작가의 근작들을 만날 수 있다.

엠마 최의 작업은 흙(조형토)을 재료로 한다는 점과 입체적인 형상으로 공간을 구성한다는 점 때문에 도예과 조각, 그리고 설치라는 매체를 넘나든다.

특히 흙이라는 재료가 갖는 유연한 속성 때문에 작가는 흙과 대화하는 듯한 감정을 가진 채 보다 자유롭게 작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띠’라는 형태 자체는 추상적이지만 작가가 구축한 형상은 집과 나무, 별을 연상시키는 구상적인 측면도 강하다.

하나의 띠가 또 다른 띠를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과 작품들의 전체적인 색채 때문에 작가가 구축한 ‘흙으로 만드는 세상’은 사람들의 온기가 남아 있는 따듯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엠마 최는 작가노트에서 “지금까지 한곳에 십 년 이상을 살아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떤 특정된 장소가 집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흙으로 만드는 것이 내 세상이고 내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나만의 요새라고 느낀다”면서 “내 안에 어두우나 부드러운, 한편으로 덜 진지한 동화 같은 움직임을 자연과 인공적인 것이 공존하는 형태로 표현한다. 무엇보다 만드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흙을 띠(strip)로 쌓아 올리며 흙의 움직임과 함께 때로는 부드럽게 움직이다가도 또 강하게 통제하며 자기만의 특징을 찾게 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의 제목을 ‘STRIP’으로 한 것은 흙을 쌓아 올릴 때 ‘SLAB STRIP’을 사용하고, 한편으로 이 작품을 통해서 나를 하나 하나씩 벗기 때문”이라며 “흙으로 빚는 내 세상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마치 ‘STRIPPER’가 ‘STRIP’을 하듯 부끄럽지만 자유롭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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