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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참된 재미를 알려드립니다”

수학의 몽상

이진경 글 | 푸른숲 | 298쪽 | 9천800원

‘수학은 어렵다.’, ‘집합까지만 하고 더 진도를 나가지 못한다.’

‘수학의 몽상’은 하나의 절대 진리로부터 모든 진리를 설명하려는 수학의 무리한 시도를 포기하는 근대 수학사의 굵직한 사건과 그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동화와 소설, 희곡, 시나리오, 편지 등 형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야기는 중학생 이상의 수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근대 수학사를 알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특히, 수학은 왜 배워야 하나, 수학적 발상의 힘은 무엇인가 등 근원적인 물음에 답함으로써 수학의 참된 재미를 알게 한다.

캘큘러스 박사가 악마와 영혼을 건 내기를 통해 탄생한 미적분학,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를 꿰뚫는 칼리가리의 예언, ‘수학의 자유다’는 명제를 몸소 보여준 칸토어 박사의 강의 등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들이 어려운 근대 수학사를 명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수학을 만날 수 있다.

수학이라는 주어에 과감하게 ‘자유’, ‘시’, ‘꿈’이라는 낱말을 서술어로 붙이고 문학, 역사, 철학 그리고 예술을 넘나들며 근대 수학을 술술 풀어냈다.

근대 수학이 ‘계산 가능한 근대’ 세계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이 책은 수학을 통해 철학을 사유하고, 철학을 통해 다시 수학을 사유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책은 그러한 역사적 진실을 통해 수학은 아직도 여전히 무한히 발견하고 발전할 여지가 있는 흥미로운 학문이요, 우리가 그동안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거대한 사유 체계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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