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하 청소년에 발기부전 치료제가, 콜레스테롤이 많은 고지혈 환자에게는 항생제, 무좀약이 중복 처방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통해열제인 타이레놀, 혈전용해제로 쓰이는 아스피린 등이 동일성분을 가진 다른 약과 중복되는 1,2위를 기록,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해 4월부터 1년간 병의원과 약국에서 중복처방 조제된 약품 실적을 DUR(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를 통해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 주로 발기부전치료제로 쓰이는 실데나필 성분이 든 처방과 조제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연령금기 다빈도 약’으로 분류됐다. 이는 발기부전 치료약 성분인 실데나필이 원래 협심증 약으로 개발돼 폐동맥 고혈압이나 협심증을 앓는 청소년들에게 처방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오리지널 특허를 가진 한국 화이자 관계자는 “병의원에서 의사의 판단하에 실데나필 성분에 대해 발기부전 치료이외 목적으로 오프라벨 처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그러한 사례와 빈도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고지혈 환자들에게는 무좀약이나 항생제 처방이 중복처방되고 , 비만치료제를 먹고 있는 환자들이 약을 바꿔 또 다른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아 병의원과 약국의 DUR에 체크되는 사례도 많아 ‘병용금기 다빈도의약품’으로 분류됐다.
한편 지난해 4월 실시된 DUR은 의약품 처방·조제 시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사전에 차단할 목적으로 시행돼 참여기관이 전체 요양기관의 98%에 달했으나 정작 중복고지를 받고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경우는 10건 중 3건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