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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재기발랄함이 그대로 묻어난 ‘랄랄라 하우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나러 왔다.

2005년에 처음 출간돼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작가 김영하의 ‘랄랄라 하우스’가 원고를 추가하고 편집과 디자인을 새롭게 개정해 출간한 것.

그동안 작가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몇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냈고, 서울을 떠나 외국을 떠돌고 있으며,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고양이 방울이는 2011년 세상을 떠났다.

우연히 함께 살게 된 방울이와 깐돌이 이야기로 시작하는 ‘랄랄라 하우스’에는 김영하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소설가로서의 김영하는 물론 일상인으로서의 김영하를 엿보고, 발명가 같은 기발한 상상력과 현실에 대한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태극기에 대한 단상과 주민등록번호제도에 대한 유감과 함께 작가는 사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린 시절 보았던 ‘소년중앙’을 떠올리며 ‘개인 휴대 말풍선 발생기’를 상상한다.

저자가 헌책방에서 자신의 책을 발견했을 때 느낀 무력감이나 서점에서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책을 못 사게 하는 남자를 발견하고는 웃음 섞인 저주를 내리는 모습은 이영하만의 블랙 코미디적 요소다.

소설가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35세를 넘어가면서 느꼈던 점과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갔던 이야기, 어머니와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을 읽다 보면 소설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에 실린 ‘추억의 사진첩’을 통해선 그동안 다녔던 여행의 흔적들과 작가의 젊은 시절 모습을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검은 꽃’의 탄생 배경을 작가에게 직접 듣고, 현장독서법이나 이중언어 문예지 등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를 느낄 이야기도 담겨 있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글도, 그 글을 쓰는 나도 정말 낯설고 생소하다”는 이영하 작가는 “책속에는 농담을 좋아하는 유쾌하고 실없는 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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