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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뿌린 염화칼슘에 가로수 고사

수원 ‘고향의 봄길’ 제설작업 잔재 방치로

 



수원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고향의 봄길’ 가로수들이 제설제인 염화칼슘 등의 영향으로 고사된 채 방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5월 수원역 우회도로~호매실IC 연결 구간인 ‘고향의 봄길’ 3.3km를 개통하면서 예산 17억여원을 투입, 왕벚나무와 소나무, 사철나무 등을 식재해 가로수 길을 조성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설에 수십여톤의 염화칼슘을 쏟아부어 도로 제설작업에 나선 후 염화칼슘이 함유된 제설작업 잔해들을 가로수에 그대로 방치하면서 식재된 가로수들이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고향의 봄길’의 가로수들은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한데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실정인 것은 물론, 코스모스와 꽃양귀비 등이 자리잡아야 할 꽃길은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어 ‘고향의 봄길’이란 도로명마저 무색케 하고 있다.

시 등이 제설제로 사용하는 염화칼슘은 눈속의 수분을 흡수하면서 녹아 제설에는 효과가 있지만, 과다 사용할 경우 토양의 염분을 높여 가로수 등의 보호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가 한겨울 ‘눈과의 전쟁’에만 치중하면서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가로수들을 고사시킨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시민 전모(29)씨는 “고향의 봄길로 출·퇴근을 하는데 꽃은 커녕 나무들도 죽어가는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면서 “가로수 식재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철저한 관리도 뒤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수년간 제설작업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토양에 축적되면 염화칼슘 안에 내재된 염소이온의 고독성이 나무 등 식물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식물 성장을 위해선 수분이 필수인데 토양의 염분농도가 식물보다 높아지면 수분공급이 어려워져 말라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제설작업을 위한 염화칼슘으로 가로수들이 고사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3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매일 살수작업을 하는등 나무들이 말라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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