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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행궁 명당수 ‘이름뿐’

일제 때 훼손 5년전 복원
예전처럼 물 흐르지 않아
바닥엔 빗물 고인채 썩어
날벌레·모기떼 기승

 


일제에 의해 훼손된 채 방치돼온 것도 모자라 30여년 전 수원천 복개공사를 하면서 없어졌던 수원 화성행궁 앞 ‘명당수(明堂水)’가 지난 2007년 복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물은 흐르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허울좋은 복원이었던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신풍교 밑 명당수 바닥이 각종 쓰레기는 물론 빗물이 배수되지 않고 고여 있는 탓에 모기떼마저 극성을 부려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시의 문화재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수원시와 수원화문화재단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258-1번지 일원에 수원화성행궁 앞에 흐르던 명당수를 예산 12억을 들여 길이 87m, 폭 3m, 총면적 308㎡로 지난 2007년 3월 복원했다.

명당수는 과거 조선시대에 화성행궁 축조 당시 팔달산으로부터 발원한 명당수를 궁궐 앞에 흘러내리게 해 궁궐로 출근하는 관리들이 그 맑은 물을 보고 마음을 깨끗하게 해 올바른 업무를 보게 하겠다는 정조의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재 복원된 명당수에는 물이 흐르지 않은 채 바닥이 말라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어 명당수 본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더욱이 하천 바닥 곳곳에는 빗물이 고인 채로 썩고 있는데다 각종 쓰레기 등으로 날벌레와 모기떼가 들끓고 있어 명당수 주변을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기피장소로 꼽히고 있다.

관광객 한모(56·성남시)씨는 “맑은 물이 흐르는 명당수가 있다고 해 관심 있게 둘러봤는데 맑은 물은 커녕 고여있는 물웅덩이에서 모기떼가 들끓는 것에 실망이 컸다”며 “날도 더워져서 그런지 불쾌감이 더했다”고 말했다.

한 사학자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궁·읍성 철거 시행령이 내려져 화성행궁 일부분을 파괴하기 위해 명당수 호안석축 일부분을 일본 전통방식으로 재건축해 물길과 유속을 바꾸면서 하천 흐름에 지장을 줬을 것”이라며 “현재 명당수 위치 또한 화성성역의궤를 토대로 복원됐다고는 하지만 실제 명당수 위치와는 미세한 차이가 있어 물길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명당수의 근원지인 팔달산에 계곡물이 말라 물이 흘러내리기 부족한 실정”이라며 “주요행사 때만 급한대로 수돗물을 끌어와 흘러 내려보내는 식이었지만 현재 지속적으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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