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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함께여서 난 행복해”

 

모든 것은 한순간에 변한다. 2001년,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법대 교수이자 학생처장이었던 토니 버나드는 파리 여행에서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독감인 줄 알았던 그녀의 병은 결국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만성병이 됐다.

극심한 피로로 인해 이후 10년 동안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고, 때로는 침대 밖으로조차 나갈 수 없게 된 그녀는 삶의 거의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 했다.

직장과 교우 관계마저 일시에 중단할 만큼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병으로 몸져눕게 된 저자는 고통의 침상에서 자신을 진정으로 아프게 하는 원인을 물으며 수년간 사투를 벌였다.

그 결과 아픔에 반응하는 마음을 관리하고 통찰하는 일이 보다 중요하고 실제적인 문제임을 발견하게 됐다.

저자는 이 책을 엄청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집필했다.

침대에 누워 노트북을 배 위에 올려놓고 자료들을 이불 위에 펼쳐 놓은 채 팔이 닿는 위치에 프린터를 두고 책을 썼다. 어떤 날에는 한 주제에 너무 몰두해서 오랫동안 작업한 결과 증상이 악화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몇 주 동안 전혀 글을 쓸 수 없기도 했다. 저자가 이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고 글을 쓴 이유는 만성적으로 아픈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려 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녀의 이 책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보다 큰 위로와 따뜻한 통찰을 전해 주는 역작이 됐다.

저자가 일차적으로 주목한 것은 몸의 병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거기 머물지 않고 고통이 유발되는 보다 근본적인 지점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아프지만 나을 수 없는 사람들과 그들을 보살피는 사람들, 그들을 사랑하고 상황이 달라지기를 기대하며 함께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또 언제든지 일순간에 삶이 온통 달라져 버릴 수 있고, 아플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 모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가 저마다 제 몫의 고통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도 아픔에서 제외될 수 없음을 말하면서, 자신이 아프거나 아프지 않거나에 관계없이 ‘아픔과 함께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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