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는 ‘미술계의 신데렐라’고 불리며 전시기획에서 여러 차례 큰 성공을 거두고 능력을 인정 받은,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가던 큐레이터 였다.
많지 않은 나이에 광주비엔날레의 공동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학위의 진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였다.
이렇듯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한 픽션 연극 ‘울지 말고 노래해’가 인천 무대에 선보인다.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부평아트센터 달누리 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울지 말고 노래해’는 현실의 부조리를 최근 정계까지 연류 된 학력위조 사건에서 모티브로 픽션(fiction)화 한 연극 작품이다.
‘나는 꽃’, ‘디 아더 사이드’, ‘친절한 이웃씨’ 등을 섬세한 묘사와 감정선으로 잘 알려진 작가 겸 연출가 임선빈이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해 연극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연극은 학력위조와 정계 로비와 치정 등으로 점쳐진 주인공 ‘제이’가 정신감정을 받는 2시간 동안의 상담실을 통해 보여지는 무대는 관객으로 해 그녀의 현실적 욕망과 오만으로 포장돼가는 꿈의 무대를 교차하며 혼미하게 빠져들게 만든다.
목적이 뚜렷해야하지만 어딘지 건성으로 듣는 듯 한 검사, 그녀의 변호보다 검사와 어정쩡한 견재를 하려는 설렁설렁한 변호사와 양측의 여러 보좌원들. 그들의 진짜 목적은 무대가 아닌 밖의 누군가의 비밀에 있다.
연극은 이러한 그녀의 모습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며, 관객들은 어느덧 ‘누군가의 비밀’에 조금씩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