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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호 녹조현상,“이상고온 때문”“4대강사업 탓”

 

북한강 상류와 팔당상수원에서 발생한 녹조(綠潮)현상의 원인을 놓고 4대강 탓에서 북한 인남댐의 미방류 등 엇갈린 해석을 내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강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대해 9일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대청호 회남 수역, 지난달 27일 발령된 북한강 청평호~팔당호 구간을 포함해 전국의 조류주의보 발령 구간은 3곳으로 늘어났다.

■ 이상고온에 북한 인남댐 미방류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9일 ‘팔당상수원 조류발생 현안보고’에서 올해 7∼8월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이상고온에 의한 강한 햇빛이 지속되면서 북한강 삼봉리와 팔당호에 녹조류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팔당수질개선본부는 또 매년 인남댐(금강산댐)의 물 18억t을 남쪽으로 흘려보내던 북한이 올해 동해안으로 수로를 돌려 북한강과 팔당호의 물순환이 안되는 것도 조류 발생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물 18억t은 팔당댐 수량(2억4천400t)의 7배 정도다.

이어 강원지역의 고랭지 채소 재배 시 사용하는 비료성분의 ‘질산’과 ‘인’도 녹조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북한강과 팔당댐 일대에 조류가 발생하면서 남조류의 대사물질인 ‘지오스민’ 농도가 증가, 수돗물에 흙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도내 6개 시·군에서 총 280건이 제기됐으며, 수돗물 냄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당호를 상수원으로 하는 도내 15개 시·군 지방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할 계획으로 국비지원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 4대강 사업으로 유속 느려져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4대강 전역의 녹조현상 전문가 진단’ 토론회에서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가 강의 흐름을 막아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조류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녹조현상의 주요 발생원인은 높은 수온과 높은 총인 농도로 알려져 있지만 남·북한강 중 총인 농도가 낮은 북한강에서 먼저 조류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며 “물의 흐름이 과거와 같이 이뤄진다면 조류의 번성을 막을 수 있다”며 현재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조류 억제방안으로 ‘4대강의 16개 보 수문 개방’을 제안했다.

이현정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는 “지난해 말부터 수질조사를 다녔는데 4대강 보 중 수문을 아직 열어놓은 곳도 있었다”며 “물이 어느정도 흐르는데도 녹조가 나타났는데 보가 완전히 닫히면 더 심각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강우량 부족에 폭염 탓 ‘글쎄’

경기도의회 이재준(민·고양) 의원은 이날 ‘강우량 부족 및 폭염’이 대규모 녹조 발생의 원인이라는 환경부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가 미흡하다”고 주장하고, 오염물질 증가와 하수처리시설의 정상 작동여부, 4대강 사업의 침전지 훼손 등 합리적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녹조 발생원인이 강우량 부족 및 기온상승이라는 환경부의 해명이 사실일 경우 올해 5월 또는 6월에도 녹조는 발생했어야 했으며, 지난해 겨울의 녹조는 발생치 않았어야 한다는 결론”이라며 주장했다.

그는 “총 22조원을 들여 4대강 사업을 한 것을 제외하고도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해 약 2.5조원의 물이용부담금을 거둬 상수원보호지역에 투자해왔고 최근 몇 년 사이 하수고도처리 사업으로 약 1조원, 총인처리시설 공사비로 수천억을 집행했으나 오히려 녹조현상이 더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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