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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다’ 무용 아닌 몸짓 노래 아닌 소리로

 

 

백남준아트센터는 14일과 15일 이틀간 경기문화재단 상주공연단체 지원 프로그램 ‘와의와의과의과같이’ 공연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각 기관과 공연단체를 상주시킴으로서 공연문화를 발전시키고 관람객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상주단체인 가네샤프로덕션은 국내외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제작하고 기획하는 단체로서 올 하반기 백남준아트센터에서 3편의 창작기획 작품과 창작 워크숍, 1편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현준의 ‘와의와의과의과같이’는 언어와 움직임의 그리고 공간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민감한 인식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공연이다.

짜여진 무용인 것만 같은 움직임은 사실 무용으로 보기 어렵고, 소리를 내고 있지만 노래라고 보기도 어렵다.

장현준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움직임과 소리를 갑작스럽고 뜬금없이 제시한다.

이 첫 ‘움직임과 소리’는 무대와 공연에 의해 정제된 움직임과 소리로 작동하기보다는 다른 퍼포머에게 제공되는 ‘신호’로 치환되면서 작업은 시작하게 된다.

신호들은 발화자이면서 수화자 역할을 하는 3명의 퍼포머를 순차적으로 거쳐 가면서 수정, 반복, 충동하며 엇갈리는 과정을 발생시킨다.

신호가 앞선 신호에 동일시되지 못하고 다음 수화자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이 과정은 일종의 정지된 상태에 머무는 차연적 ‘상황’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관객들은 맥락을 가지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닌, 이러한 난처한 ‘상황’을 감지할 뿐이다.

이렇듯 장현준은 앞선 움직임에 동일시하려고 하지만 결국 차이를 발생하고, 또 다시 새로운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낳는 순환구조를 통해 차연 체계(지연시키다(to defer)와 차이짓다(to differ)의 결합 상태)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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