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집창촌 중 하나인 속칭 평택역 ‘삼리’(쌈니)가 최근 수원역 인근 집창촌의 쇠퇴에 따라 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관계당국의 단속의 손길은 멀기만 한 실정이다.
10일 수원서부경찰서와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역 앞 집창촌은 현재 45개 업소에 96명의 직업여성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반해 평택역 앞 집창촌은 60개 업소에 240명이 일하고 있다.
과거 80여개 업소가 운집해 경기남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수원역 매산로의 집창촌이 점차 쇠퇴하면서 그곳의 인력들이 평택역 삼리로 대거 이동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게 경찰의 분석이다.
이처럼 평택역 삼리가 최근 경기남부권 최대 집창촌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평택경찰서는 불법성매매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수원역의 쇠퇴와 평택역 삼리의 호황에 대해 외국인노동자 성매매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들어 안산과 화성 등지에 위치한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매산로의 집창촌으로 몰리면서 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내국인들의 발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수원역 매산로 집창촌의 10여개 업소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할 수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과거 매산로 집창촌이 성황일때는 여성청소년계와 형사계까지 투입되는 대규모 단속도 벌였지만 올해 초 성매매 단속 업무가 생활질서계로 이관돼 불법성매매에 대한 신고도 없어 단속 역시 하지 않는다”고 밝혀 사실상 불법 성매매 단속에 손을 놓은 상황이다.
반면 평택역의 삼리는 수원역 집창촌의 쇠퇴를 틈타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1회에 7만원부터 1시간에 12만원 등 여러가지 성매매 상품을 만들어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더욱이 평택역 삼리는 지난 2009년에 종사자가 200명이 안됐지만 최근에는 240명으로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불법성매매가 평택역 삼리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경찰은 신고접수된 건에 대해서만 단속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성매매 단속이 생활질서계로 이관된 이후 약 3~4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단속을 나가도 성행위 현장을 급습하기 어려워 실제 단속 실적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