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사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 재계약을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많아지면서 전세매물은 부족할 전망이다.
이럴 땐 1천세대 이상 대규모 새아파트 입주로 눈을 돌리면 손쉽게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다.
10일 부동산써브(www.serve.co.kr)가 최근 전국에서 연내 1천 가구 이상 신규입주가 개시될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10개 단지, 1만8천572가구가 입주대기 중이고 이중 8곳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대규모 입주단지들은 거래량침체 여파나 자금조달계획 차질로 입주를 제때하지 못해 잔금연체율로 고통 받느니, 싸게라도 전세를 놓으려는 수요가 발생되기 쉽다.
실제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91%)의 2배 수준인 1.9%를 띄고 있어 입주잔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경우 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 것으로 추정된다.
일례로 올 10월 입주가 시작되는 고양시 삼송지구 A-22블록 호반베르디움은 총 1천426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동시에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가깝고, 112-114㎡ 등 중소형 평면으로 구성됐다.
중도금 대출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 전세가는 1억6천만원으로 삼송택지 좌측에 이웃한 은평뉴타운(구파발3지구 10단지 106㎡ 전세가 2억3천~2억5천만원)에 비해 7천~9천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의 임대차가 가능하다.
특히 신혼부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세수요자들은 신규 입주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입주개시 전 남들보다 발 빠르게 움직인다면 깨끗하고 저렴한 일석이조의 매물을 구할 수 있다.
서울지역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래미안e-편한세상(10월 입주)과 성동구 옥수동 옥수리버젠(12월 입주)을 주목할 만하다.
총 3천293가구로 가재울뉴타운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e편한세상은 연내 입주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며 85㎡의 경우 2억4천만원에 전세매물이 거래되고 있다.
1천821가구 규모인 옥수리버젠 79㎡는 2억9천만원 안팎으로 전세거래가 가능하다.
경기·인천권역은 수원시 광교신도시와 고양시 삼송지구, 인천 영종하늘도시 일대에 매머드급 신규입주단지가 주류를 이뤘다.
12월 입주하는 광교 자연&힐스테이트는 1천764가구 규모로 109~110㎡ 평면을 1억9천~2억원 선에 임차 가능하다.
11월부터 입주민을 맞는 영종하늘도시 힐스테이트는 110~111㎡ 매물을 1억원 미만인 8천~9천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거래량 침체 등 주택시장의 선순환이 깨지면서 신규입주단지에 저렴한 전세매물이 출현하고 있다”며 “세입자들에게는 보다 낮은 가격에 임차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등기 전 권리관계나 대출여부에 따라 신축입주 전세매물이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