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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개방했으면…”

서울대 농생대 부지 9년째 출입통제 폐허 전락
비행 청소년들 개구멍으로 출입… 주민 골머리

 

 

<속보> 경기도가 수원시 서둔동 일대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 부지를 정부로부터 돌려받았지만 활용계획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10월 22일 22면 보도) 시민들에게 개방조차 하지 않고 있어 인근지역 발전의 악영향은 물론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주민들의 즉각 개방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민관 갈등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25일 서둔동 주민들에 따르면 경기도가 9년째 서울대 농생대 부지를 출입을 통제, 방치하면서 학교 내부는 물론 주변 마을까지도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 서울대 농생대 울타리 2.1㎞ 중 2m 높이의 철조망으로 둘러진 1㎞ 구간 이곳저곳에는 최소 13개 이상의 큰 구멍이 뚫려 있으며, 구멍 안쪽으로는 사람이 자주 다닌 흔적도 발견되고 있다.

방범기동순찰대 서둔동지대 관계자는 “교복입은 학생들이 울타리에 뚫린 구멍를 통해 나오는가 하면 삼삼오오 몰려 각종 비행을 저지르는 것이 적발되는 등 주민들의 골머리를 썩히는 슬럼가로 전락했다”며 “도가 아직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막무가내로 방치할 게 아니라 즉시 개방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범죄예방과 마을 발전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서울대 농생대가 폐쇄되면서 서둔동 일대는 비행기 소음과 건축물 고도제한, 지지지부진한 재개발 사업 등 지역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둔동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과거 학생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캠퍼스로 소풍을 나온 남녀노소로 활력이 넘쳤지만, 폐쇄 이후 완전히 몰락해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며 “차라리 시민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는 수원시가 부지를 활용한다면 이렇게 방치하지 않고 지금쯤 가을을 만끽하는 시민들로 붐볐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주민 김모씨도 “한시라도 바쁜 서울농생대 부지 개방과 활용계획은 뒷전으로 미룬채 인근 농진청 자리엔 즉각 농어업박물관을 유치한다고 떠드는 경기도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앵무새처럼 기다리라는 말만 할게 아니라 직접 와보면 거대한 화물주차장과 폐허로 전락한 인근 주민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여전히 개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9년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을 갑작스럽게 개방하기는 힘들다”며 “농생대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사업을 시작해 빠르면 내년 5월에 일부라도 개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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