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는 1회 이상 음주운전 적발시 운전자의 차량에 음주측정기 장착을 의무화했고, 프랑스에서는 지난 7월부터 자동차에 음주 측정장치 비치를 법제화했다. 음주운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서울시가 모든 마을버스 업체에 음주측정기를 보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휴대용 음주측정기를 개발해 화제다.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에이스엔(대표 송희남)은 올해 초 휴대용 MP3 크기의 소형 음주측정기를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앱 통해 측정값 확인… 타사 제품 대비 가격 저렴
◆ 스마트한 음주측정기 ‘에이스캔’
제품명은 에이스캔(A.scan). 이 제품은 알코올 농도를 측정,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정확한 음주측정 기능뿐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체계적인 음주 데이터 관리를 지원하며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해 사용자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프랑스 등 해외 소비자를 타켓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의 수석디자이너가 제품 디자인 과정에 참여해 세련된 외관이 완성됐다.
목표 시장은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이며 이를 위해 올해 중반 ‘CE(Comunaute Europeenne)인증’ 절차를 마무리했다.
가격은 9만원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타사 제품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송희남 에이스엔 대표는 “지난달 참가한 홍콩 추계 전기·전자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호평을 받아 다양한 해외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 전시회 참여율을 한층 높히는 등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인 자동악취 측정장비 생산 주력… 인천 서구청 등 도입
대기환경 분석 장비 생산기업, 에이스엔
에이스엔은 대기 환경분석 장비 개발업체로 지난 2003년 설립됐다. 국내 최초로 가스성분분석기의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대기환경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휴대용 음주측정기 개발 역시 대기 환경 분석 장비를 개발하는 기술 노하우를 응용해 이뤄낸 성과다.
에이스엔은 주력 분야는 환경, 농업이다. 이번 음주측정기 개발로 생활 제품 부문이 추가됐다.
환경 부문의 경우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과 매립지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포집·측정하는 장비를 생산한다.
주력 제품은 무인 자동악취 측정장비 ‘AMS-3000’이다. 이 제품은 측정장비 설치지역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지자체 관련 담당자에게 측정 및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수도권 매립지가 위치한 인천 서구청을 비롯해 울산, 대전, 여수 등 지자체에서 대기오염 및 악취에 대한 측정·감시를 위해 이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농업 부문은 온실가스 측정 장비 개발이다. 논과 밭 등 농경지 등에서는 미세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생산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전남농업기술원은 올해 비료, 에너지, 농업화학물질 등 농가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기 위해 에이스엔에서 제조한 이 장비를 도입했다.
에이스엔 관계자는 “농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 발생되는데 이를 측정하게 되면 녹색선진화의 토대가 되는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송희남 에이스엔 대표
- 에이스엔은 대기환경분석 장비 전문생산기업이다 휴대용 음주측정기를 개발한 동기는.
▲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기존의 장비는 주요 고객이 관공서와 대학교 등에 국한돼 장비의 저변확산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다.
보유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고객층을 일반 소비자로 확대할 수 있는 생활 아이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사실 음주측정기 개발에 앞서 구취 측정기 개발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구취 측정기가 실용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음주측정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 내수보다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 지난 7월 프랑스는 모든 차량에 1회용 간이 음주측정기 비치를 의무화했다. 주변국 역시 음주금지법을 강화할 예정이다.
프랑스 1회용 음주측정기의 경우 특수 가스가 내장된 비닐팩으로 매번 교체해야 번거로움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를 간단하게 대체·보완할 수 있는 장비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에이스캔’이다. 가격 역시 비교우위에 있다. 좋은 성능과 친사용자적인 디자인이 결합했지만 가격은 타사 제품 대비해 저렴하다.
이러한 해외진출 전략은 최근 참가한 전시회를 통해 가능성을 검증 받았다.
내수시장 역시 공략할 것이다. 다만 제품 기능성에 ‘펀(Fun·재미)’을 결합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해외 시장에서의 ‘선(先) 성공’ 이후 내수시장을 ‘후(後) 공략’ 할 것이다.
- 에이스엔이 생산하는 무인악취관리 시스템은 무엇인가.
▲ 대기오염과 악취 등의 환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측정하거나 감시할 장비가 없이 지자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소한 것이 무인악취관리 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운용되는 이 시스템은 악취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담당 공무원이 신고지역 주변에 설치된 무인악취포집기를 휴대전화로 원격 작동시켜 신속하게 악취물질을 포집할 수 있다.
또 당시 풍향, 풍속 등 기상데이터와 악취성향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악취 발생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인천시 서구가 악취 등으로 인한 민원 발생으로 악취중점관리 사업장 주변 및 악취 민원 다발 지역 10개소에 대해 이 장비를 도입했다.
그 결과, 악취 발생 사업장에 대해 악취저감시설 개선과 증설을 유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 악취 민원 발생률이 2008년 대비 2009년에 57%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프로필
송 희 남 에이스엔 대표
▲생년월일 : 1963년 5월 10일(음력)
▲학력
세종대학교 화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졸업
사이버카이스트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제1기 경기CEO 리더스 아카데미 수료
서울산업대 제1기 녹색성장 최고전문가 과정 재학 중
▲경력
㈜도남인스트루먼트 대표이사 역임(1991~2003)
現)㈜에이스엔 설립 및 대표이사 재임
現)국민 서민, 중소기업 발전 포럼 정책위원
現)(사)경기중소기업연합회 사무총장
現)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자문위원
現)수원지방법원 조정위원
現)G-이코노미 21 편집위원
▲포상
제7회 환경기술상 환경부 장관상(2005)
한국대기환경학회 기술상(2007)
중소기업인 기술상 수상(2008/중소기업청)
제1회 경기경제인대상 경영혁신대상 수상(2009년/경기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