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교수회 등이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대학본부의 불법 펀드 투자에 대해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아주대와 교수회, 아주대 펀드문제 진상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아주대 대학본부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77개 펀드에 학교돈 1천479억2천500만원을 투자했다.
아주대 펀드문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의 학교 회계자료 분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가 얻은 수익은 35억7천800만원이며 아직 정리하지 못한 7개 펀드는 올 6월30일 현재 31억1천600만원의 평가 손실을 보고 있다.
위원회는 대학본부에서 추천한 회계 전문가 2명과 아주대 교수회 추천인 2명으로 구성돼있다.
위원회는 아주대가 2005년부터 2007년 12월28일까지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에 따라 위법인 펀드투자를 한 사실과 적립금의 1/2한도 내에서 투자가 가능하도록 규칙이 개정된 2007년12월28일 후에도 유동자금을 펀드에 투자하고 투자 한도를 초과한 사실도 확인했다.
위원회는 또 펀드 거래 없이 같은 돈을 정기예금에 적립했다면 연이율 5%로 계산했을 때 38억4천7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했다.
아주대 교수회는 이에 따라 학교 측에 불법 자금운용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와 지금까지 이뤄진 펀드투자 정보에 대한 체계적 관리, 불법 투자로 인해 왜곡된 예·결산 자료 대책, 향후 예결산 자료 및 관련 재무제표의 투명한 공개, 손실대책 등을 요구했다.
교수회는 또 하나은행이 선물환계약의 정산원금 및 이자 20억5천800여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학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교수회 관계자는 “대학본부는 펀드투자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진실을 밝혀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관련 정보의 공개를 거부하거나 적절하지 못한 해명으로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손실 처리 과정이나 추가손실에 대해서도 투명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만큼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 관계자는 “펀드투자는 열악한 대학 재정을 살리기 위해 2008년 이전에 잠시 했던 것으로 지난해 당시 책임자를 문책하고, 총장이 공개 사과한 바 있다”며 “이미 많은 부분 지적을 받고 고친 부분인데 교수회가 또다시 들추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