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경기도 자살예방센터(☎1577-0199)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동반자살을 권유하는 글이 게시됐다는 내용이었다.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을 내린 센터는 경찰, 소방서에 협조를 구해 작성자의 신원확인에 나섰고 작성자가 대구에 거주하는 정 모(28)씨라는 것을 파악한 뒤, 연락을 시도했다.
센터는 정서적 안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총 3시간 35분동안 26회의 상담을 실시했다. 그 사이 경찰과 소방대원이 정씨의 거주지를 파악해 응급실로 이송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는 경기도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중인 ‘생명사랑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민이 행복한 생명사랑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자살예방으로 안전한 사회환경 조성 ▲핫라인 접근성 개선과 자살 고위험군 대응 ▲생애주기별 자살 취약계층 관리체계 구축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세부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자살예방으로 안전한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범도민 모니터요원 및 생명사랑 전문가를 양성하고, 자살예방홈페이지를 통해 정보 제공 및 온라인상담 실시, 포럼 및 종교계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생명사랑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상담 557건을 비롯해 이·통장 등 6만명의 모니터 교육, 보건소 담당자 및 정신보건센터 직원 대상 전문가 100명을 양성했다. 자살위기 상담은 총 9천423건(일 평균 28.6건)을 실시했다.
도 관계자는 “자살시도자 관리를 위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생명사랑 전담인력 45명을 전 시·군 보건소에 배치해 자살시도자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정신의료기관에 연계, 치료비를 1인당 40만원까지 지원해 자살 재시도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한해 도내 자살자 수는 3천58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