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평택이전을 앞두고 기지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20일 오전 평택시 팽성상인연합회, 안정발전협의회, 평택애향회 회원과 안정리 주민 200여명이 미군기지 동창리게이트 앞에서 집회를 갖고 “밀린 임금과 밥값을 지급하고 미군기지 확장공사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농경지를 원상복구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군이 이전해 올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반대하는 우리 이웃들과 싸워가며 이전을 이뤄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방부와 대기업의 횡포를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새벽부터 밤늦도록 일했지만 돌아온 것은 각종 체불로 인한 가정 파탄과 영세업자들의 도산뿐이었다”며 “원청업체는 하도급업체에 문제를 미룰 것이 아니라 일정부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팽성읍 일대 420여곳의 상가가 미군기지 공사와 관련된 거래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액만도 밥집 23곳 6억원등 총 26억여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애향회 이훈희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땅을 내놓는 등 많은 희생을 한 주민들에게 정작 돌아온 것은 늘어나는 빚 뿐”이라며 “이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팽성상인연합회 조행원 회장은 “안정리 일대 공사현장에서는 불합리한 고용관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청이라는 약자 입장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원청업체들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을 위해 이 일대에 한달간 집회신고를 내고 강도 높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