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와 달리 도내 초·중·고교에서 1월말부터 졸업식을 열리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졸업식 지원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폭력졸업식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에 손을 놓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욱이 도교육청이 졸업식 대책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서울시교육청은 이번달 초부터 폭력졸업식 발생을 막기 위한 지원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최대의 지방교육자치기구 두곳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번달 말 중학교 5곳과 고교 4곳 등 9개교를 시작으로 2월 22일까지 도내 33개교를 제외한 전체 2천173개교가 졸업식을 실시한다.
올해 졸업식은 지난해 2월 7일부터 18일까지 12일동안 진행된 것에 비해 첫 졸업식이 일주일 앞당겨 지고 마지막 졸업식이 4일가량 늦춰지면서 20일이 넘는 기간동안 펼쳐진다.
이처럼 도교육청은 졸업식을 치르는 기간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음에도 사고차단을 위한 예방순찰 강화를 위한 경기지방경찰청과 협약 체결과 우수 졸업식 사례 전파 등 지난해와 다를게 없는 대책에 그치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해 1월 20일, 폭력졸업식 예방을 위해 모든 초·중·고교 교장단이 참석해 열렸던 회의도 올해는 열리지 않았다.
도교육청이 폭력졸업식 예방을 위한 새로운 대안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있는 사이 서울시교육청은 1월초부터 건전한 졸업식을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비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본청과 지역교육청 단위로 ‘건전한 졸업식 추진 지원단’을 구성해 담당 장학사들이 졸업식 이전 학교를 방문해 안전사고·일탈·폭력행위 예방계획과 가정통신문 발송 및 경찰과의 협조체계 구축 여부 등 추진실적을 직접 점검한다.
학부모 임모(48·수원 매탄동)씨는 “작년에 학교폭력으로 전국이 들썩이다 보니 폭력졸업식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선것 같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일찍 졸업식이 시작됐는데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것 같다”면서 “한 해 반짝하고 마는 졸업식 대책보다는 매년 새로운 대책을 개발·보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건전하고 감동있는 졸업식을 치르기 위해 졸업식 전후 취약지역 순회지도는 물론 학교구성원과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졸업식 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폭력 없는 졸업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