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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꽃                                     /고형렬

복숭아 꽃빛이 너무 아름답기로서니

사람꽃 아이만큼은 아름답지 않다네

모란꽃이 그토록 아름답다고는 해도

사람꽃 처녀만큼은 아름답지가 못하네

모두 할아버지들이 되어서 바라보게,

저 사람꽃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는가

뭇 나비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여도

잉어가 아름답다고 암만 쳐다보아도

아무런들 사람만큼은 되지 않는다네

사람만큼은 갖고 싶어지진 않는다네

-고형렬 시집 ‘성에꽃 눈부처’ / 창작과 비평사

 

아름다운 것을 보면 “꽃같다”, 또는 “꽃처럼”이라는 비유를 쓴다. 그만큼 꽃은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불리는 데 있어 일반화 되어 있다. 모든 꽃들은 저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향기와 빛깔도 다르다. 다르지만 같은 것이 있다. 저마다 지니고 있는 “향기”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꽃보다 아름다운 인간적인 향기.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격려와 칭찬, 위로와 용기,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향기다. 사람이기 때문에 “갖고”싶은 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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