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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림모아츠㈜, 창립 20주년 맞은 장애인·노약자 복지차량 전문기업

국내 최초 복지차량 제작 도전 교통약자 이동수단 제공 ‘한길’
대기업 사회공헌활동 바람 타고 성장
장애인콜택시 등 내수시장 70% 점유
현재 프리밴 年 500대 생산 ‘주력제품’
부품 국산화 통해 비

 

작지만 알찬 기업을 ‘스몰 자이언트’(Small Giant) 기업 또는 강소기업이라 부른다.

여러 목표 시장에 관심을 두기보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은 틈새 영역에서 제자리를 지키려는 중소기업을 전문성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창림모아츠㈜(대표 박성권·화성시 향납읍 소재)는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인과 노인용 복지차량을 제조하면서 현재 내수시장의 70% 점유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장애인콜택시, 저상 장애인용 차량(프리밴), 대형버스리프트, 이동목욕차, 이동세탁차, 이동급식차, 토탈케어차 등을 제작하며 지자체와 사회단체를 비롯해 삼성, LG 등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매출도 적지 않다. 지난 1995년 20억원 대 매출에서 시작해 2005년 41억원, 2007년 52억원, 2009년 84억원, 2010년 95억원, 2012년 130억원 등으로 매해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 복지 차량 제작 국내 1호 기업

 

창림모아츠는 설립 원년인 1994년 우리나라 최초로 복지 차량 제작에 도전한 1호 기업이다.

1990년 대 초 복지차량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창림모아츠는 당시 이러한 갈증을 해소시켜 줬고 결과적으로 대규모 주문이 쏟아졌다.

 

특히 대기업들이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익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사업에 큰 탄력을 받았다.

삼성은 장애인들을 위한 ‘작은나눔 큰 사랑’ 사업을 추진하면서 60억원 대 규모의 휠체어 리프트 차량 제작을 주문했고 같은 시기 LG도 이동목욕차량 제작을 연이어 주문했다.

또 2006년 지자체가 인구수 분포에 따라 장애인 전용택시를 일정 규모 이상 보유하도록 정부에서 시행 규칙이 마련된 것도 창림모아츠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 후면과 측면 탑승이 가능한 장애인용 차량 개발

창림모아츠의 주력 제품은 ‘개인형 장애인 차량’(프리밴)’이다.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저상밴)과 현재자동차의 스타렉스(휠체어 리프트·램프차)를 개조한 이 차량은 후면과 측면 모두 휠체어의 승하차가 가능하다.

특히 저상밴의 경우 탑승구 높이를 낮춰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승하차할 수 있도록 고안됐고 탑승 가능 휠체어 수는 기존 1대에서 5대로 늘려 이용 효율성을 높였다.

또 리모컨을 이용해 문과 램프(휠체어가 차량에 탑승하는 통로)를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

지난 2010년 개발에 착수, 2011년 시중에 공급된 이 제품은 출시 2년 만에 연간 500대를 생산하며 창림모아츠의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현재 ‘저상 장애인용 차량’(프리밴)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50%를 점유한다.



◇ 부품 국산화를 통한 보급률 향상

복지차량을 제작하기 위한 전동시트 등의 주요 부품은 지금까지 미국, 유럽 등 해외 수입에 대부분 의존했다.

이는 판매단가를 상승시켜 복지차량의 보급률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창림모아츠는 2011년부터 부품 국산화를 추진했고, 2년 만에 국산화 비중을 50%에서 90%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복지 차량의 제작 비용이 10~15% 낮아졌다. 그 결과는 ‘저상 장애인용 차량’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현재 창림모아츠라는 사명은 지난해 5월 기존 창림정공에서 변경된 것이다. ‘창림’이라는 기존 사명에 ‘Mobility’와 ‘Art’, 두 단어를 결합해 ‘움직이는 예술품을 만든다’는 의미다.

박성권 대표는 “우리 회사의 목표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최적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독일과 미국 등 선진국의 시스템을 배우고 ‘장애인 보조공학 서비스’ 분야에 진입해 보다 많은 장애인과 노약자에게 보다 안락한 이동 수단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박성권 대표

‘장애인 보조공학 서비스’ 분야 진입 온힘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저렴한 공공용 저상버스 제작을 통해 수익처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박성권(56) 창림모아츠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 목표를 이같이 전하고 “독일의 파라반(paravan), 미국의 브라운(braun) 등 세계적 특장차 전문 기업과 같이 ‘장애인 보조공학 서비스’ 분야에 진입하는 것이 앞으로 창림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밝혔다.

복지용 저상버스는 장애인과 노약자가 휠체어에 탄 채 승·하차와 착석이 가능하도록 특수 리프트와 휠체어 내부 고정 장치 등이 장착된 차량이다.

정부는 지난 2005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지자체가 저상버스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복지용 저상버스는 대당 2억원에 달한다. 주요 수요처인 지자체와 관련 공공단체가 구매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창림모아츠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장착형 특수 리프트 개발에 착수했다.

박 대표는 “현재 일반 버스에 특수 리프트 등을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이 장치는 기존 복지용 버스 보다 구매 비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전국 복지용 공공저상버스 시장 대부분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림모아츠의 장기 전략은 장애인이 직접 운전 가능한 특수 차량 개발이다.

장애인이 타인에게 의지해 차량에 승·하차하는 단순 서비스에서 벗어나 직접 운전이 가능한 차량 제조에서 차량 운용을 위한 교육 시스템까지 갖춘 ‘장애인 보조공학 서비스’ 영역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장애인 전용차는 단순한 기구가 아닌 신체의 일부이며, 자립생활실천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 최대의 복지 자동차 개조·제작 기업인 파라반을 모토로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운전보조장치를 개발하는 것을 창림모아츠의 장기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장애인 이동 수단은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거나 개인이 장애인 이용 차량을 직접 구매해야 하는데, 장애인을 위한 특수 차량의 경우 구매 비용이 약 3천만원 후반대로 높다”며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은 전혀 없어 장애인의 자립생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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