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이 전국 3개 경찰서 서장의 계급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격상시킨데 이어 경정급 지구대장을 늘리는 등 조직구조 개편과 관련, 경찰대 출신 간부 경찰관들의 자리 만들기를 위한 조치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1개 자치단체에 다수의 경찰서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치안에 대한 책임성 제고를 명목으로 수원남부서와 분당서, 창원중부서 등 3개 경찰서장 직급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격상했고 청주흥덕서와 전주완산서 등 이같은 조치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직개편을 두고 순경출신 경찰관들은 경위로 입직하게 되는 경찰대 출신들을 위한 자리를 추가로 만듬과 동시에 순경 출신들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 지구대장의 계급도 경감에서 경정으로 격상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전국의 경무관 이상 경찰관 73명 중 순경 출신은 단 3명에 불과해(2012년 10월 기준) 전체 경찰의 96%에 달하는 순경 출신 경찰관과의 인원 대비 고위급 비율이 반비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무관을 일선 경찰서장에 배치한 데 이어 도내 의정부·일산서의 2개 지구대 대장의 계급을 경감에서 경정으로 격상시키고 서울청 관할 29개 지구대 역시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도내 한 경찰서 A경위는 “조직 핵심 고위직제를 늘려 경찰대 출신들을 위한 자리를 늘리면서 치안 일선인 지구대장 계급도 격상시켜 순경 출신들의 불만을 입막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대장을 경정으로 높여 순경 출신들에게 진급 기회가 많아질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순경 출신은 현장에서나 근무하다가 퇴직하라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경무관 이상 고위직제만 늘린다면 경찰대 출신을 위한 조직개편으로 보일수 있지만 전체적인 직급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