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난으로 해외수출과 외자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경기도와 우리은행이 1천200억원을 무담보로 지원한다.
기술력만으로 중소기업에 무담보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도와 우리은행은 12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출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투자유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긴급 운전자금 100억원을 국내 보증기금에 출연하고, 도는 이를 토대로 최대 1천200억원을 기술력이 뛰어난 도내 중소기업에 무담보로 대출해 준다.
양 기관은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 보증기관 선정과 기업평가 방법 및 대출금리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오는 7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자금 대출은 외자유치를 받았거나 해외 수주계약이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또 기술력이 인정되는 중소기업도 무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도와 우리은행은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경영과 재무, 세무, 투자유치 등 기업운영 전반에 걸친 종합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한다.
컨설팅은 우리은행 중소기업본부 소속 50명의 전문 인력이 맡는다.
도는 컨설팅 비용이 통상 2천만~5천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 무료 컨설팅 역시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와 우리은행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공공기관-시중은행 수출중소기업 구조금융 지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제도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술 중심의 수출기업에 외자유치 활동 및 긴급운전자금 대출을 시범 실시해왔다.
도는 이를 통해 3개 기업에 100억원의 대출을, 23개 중소기업에 종합컨설팅을 지원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번 자금지원은 기존 신용등급 중심의 대출방식과 달리 기술과 수주계약 등 기업이 가진 잠재력을 보고 대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도는 기술중심의 중소기업에 대한 외자유치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앞으로 도와 다양한 실험적 사업을 통해 새로운 금융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