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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무형문화재 맥 끊긴다

10여년 걸려 전수조교 지정받아도 지원금 월 50만원 ‘생활고’
11개 종목 전수조교조차 없어…보유자 자녀들도 포기 잇따라

경기도내 무형문화재들이 전수조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 지정 무형문화재의 맥이 끊길 우려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수백년을 이어온 무형문화재 임에도 불구, 전통 기·예능 관련 업종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데다 도 지원금도 월 50만원에 머물러 기피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도내 무형문화재는 계명주, 나전칠기장, 자수장 등 45개 종목에 51명의 무형문화재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 중 전수조교가 있는 종목은 34개 종목에 그치고 있으며, 11개 종목의 기·예능 보유자들은 아예 전수조교를 찾지 못해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대부분의 기·예능 보유자들이 열악한 경제조건으로 생계마저 어렵고 이수자에서 전수조교로 올라가는데 십수년이 걸려 중도포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도에서 보유자에게 지원되는 지원금은 120만원, 전수조교에는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보유자가 자신의 생계비 충당도 어려운 처지에 전수조교에게 별도의 지원금을 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3~4년 이상의 전수교육을 받은 전수생 가운데 일정한 기량에 이르면 이수자로 인정받아 보유자의 추천과 관계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전수조교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전수조교가 되기까지 10여년 이상 걸리지만, 지원금도 오랜기간 동안 스승의 뒷바라지를 하며 전수를 받는 실정이어서 대부분 이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 후계자 양성조차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자녀 등이 전수조교에 올라 대를 잇고 있지만 자녀들 역시 생활고에 시달려 생계형 직업을 찾아나서는 등 전승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에는 아예 배우려는 이수자도 없고 전수생들의 중도하차 현상이 더욱 심각한 상태여서 보유자의 사망 이후 기능 단절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지난 1989년부터 도 무형문화재 3호 청자장과 4호 분청·백자장, 5호 백자장, 6호 고장, 7호 백동연죽장, 9호 줄타기, 32호 율서·율창 등이 기능보유자 사망으로 도 무형문화재에서 해제됐다. 7호 백동연죽장의 경우 전수조교가 전승을 포기하면서 기능이 완전 단절됐다.

도 관계자는 “도내 무형문화재의 맥을 잇기 위해 상·하반기에 무형문화재 전 종목을 대상으로 전승 여건조사, 무형문화재 활용한 소득창출 규모, 애로사항 청취 등을 실시해 다양한 지원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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