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중인 경부선 철도의 성균관대역에 대한 복합역사 개발사업과 함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 추진해온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등 대규모 시설사업이 수익성 부족 등으로 답보상태에 머물거나 취소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들 사업과 함께 수원역세권 개발사업 역시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해 일부 민간투자자들이 사업 시행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수원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성균관대 복합역사계획설계 자문용역 결과를 제시하고 2015년말까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2천㎡ 규모로 성균관대 역사를 건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레일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이번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힌데다, 새정부 출범 이후 역사 소유권이 코레일에서 국가로 환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올해 초로 예정됐던 주민공청회와 실시협약 체결 등의 후속 절차도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또 수원시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조건으로 내걸었던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역시 입찰에 참여한 회사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응찰하지 않기로 하면서 재입찰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재입찰 절차를 거쳐 사업자가 선정된다해도 각종 행정절차와 세부 공사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준공이 최소 3개월 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들 사업이 최근 1년 사이에 추진된데 반해 5년 이상 답보상태인 수원역세권 개발사업의 일부 구역은 아직 개발계획조차 수립되지 않고 있어 장기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시는 권선구 평동 일대 수원역세권개발 계획 4·5구역 중 14만4천㎡를 중고자동차유통단지로 조성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또 수원역 서쪽의 KCC수원공장 부지인 2구역 27만여㎡ 중 절반 가량은 롯데가 대규모 복합쇼핑몰 공사를 시작했지만 KCC가 개발예정인 나머지 절반은 아직 뚜렷한 이용계획이 없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원역세권 개발 등은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하거나 해당 부지를 소유한 기업에서 개발계획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다수 사업들이 민간이나 공기업에 권한이 있다보니 시의 의지대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