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이용객이 방문하고 있는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출렁다리)에 대한 안전 점검을 비전문가가 책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정식개방 후 난간 케이블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부실한 안전관리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여주시는 지난 2021년 3월 출렁다리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후 올해 3월 31일부터 4월 11일까지 임시로 개방해 이용객들을 받았고, 지난 5월 1일 정식 개방했다.
문제는 정식 개방 전까지 출렁다리의 안전 실태를 파악하고 점검해야 하는 현장 관리자인 '안전관리소장' 직책에 전문성이 없는 직원을 투입했다는 점이다.
정식 개방 전까지는 미연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물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출렁다리는 높이 35m에 설치돼 대형 사고가 우려된 만큼 건설안전기사나 산업안전기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의 점검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출렁다리 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A 용역업체는 시설물 안전 전문가가 아닌, 응급구조사인 직원 B씨를 안전관리소장으로 투입했다. 당초 그는 출렁다리에서 부상을 입은 이용객을 치료하거나, 출렁다리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을 관리하는 응급 구조 업무만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점들로 B씨는 A 업체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A 업체는 안전관리부소장으로 C씨를 추가로 배치했다. 그러나 C씨 또한 안전에 대한 전문성이 전무한 인물로 알려졌다. 나아가 A 업체는 C씨가 군대 장교 출신으로 직원 통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만으로 그를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렁다리는 완공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B씨는 공사에 대한 책임까지 맡은 현장 대리인 업무도 본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 업체는 B씨에게 현장 대리인 업무를 맡기면서 현장 관리 및 과업설명서, 재난·안전관리계획서 작성 등을 숙지하도록 했다.
결국 B씨는 A 업체를 그만 뒀지만, 이후 안전관리소장을 맡은 인물도 비전문가로 알려졌다. 아울러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업무일지에 따르면 C씨는 정식 개방 전인 4월 18일과 22일, 23일, 29일 안전관리소장 대리 업무까지 맡았다.
출렁다리는 정식 개방 직후인 5월 8일, 출렁다리 중간에 위치한 '프로포즈 존' 구간의 난간 케이블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A 업체가 비전문가를 안전관리소장에 앉히는 등 미흡한 안전점검을 진행한 만큼 추후 또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씨는 "출렁다리의 문제점과 미흡한 안전관리 실태에 대해 지적하자 A 업체는 저에게 '근무 태만' 프레임을 씌웠다"며 "출렁다리는 정식 개통 후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미흡한 안전 관리 실태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 업체는 시설물 관리 업무를 맡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A 업체 관계자는 "본사는 출렁다리에 투입될 안전요원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안전관리소장에 응급구조사를 배치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며 "B씨가 공사 현장 책임을 맡는 현장 대리인이었다 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