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통신3사 문자이용료의 5배에 달하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이용한 도정 홍보에 나서 혈세낭비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일 ㈜카카오와 정보서비스 오픈 선포식을 열고 25일부터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도민들에게 도정 소식을 제공키로 했다.
오는 5월1일부터는 카카오의 신규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 스토리 플러스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SNS 도정 홍보에 제공되는 서비스는 복지와 일자리, 문화공연 등 도민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위주로 이뤄졌다.
도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문화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도 이 서비스에 참여해 일자리와 문화콘텐츠 정보제공뿐 아니라 도내 박물관 입장권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기존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라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는 도민의 의견을 듣고, 도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어플의 특성상 도와 친구맺기 통해 받을 수 있으며 도는 50만명을 목표로 매월 1~2회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효과가 검증되기 전에 과도한 비용이 소요돼 혈세낭비 우려가 일고 있다.
도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1회 정보를 제공하는 데 10만명 기준 1천만원을 지불키로 했다. 1명당 100원 꼴이다. 이는 통신 3사의 문자이용료 20원에 비해 5배가 많은 액수다.
정보 제공비용은 ‘친구’가 많을수록 늘어나 도가 목표로 하는 50만명일 경우 1회 비용은 1천500만~1천600만원 정도로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도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의 홈페이지 제작비용 2천만원, 정보 제공에 따른 디자인 제작 대행비용 400만~500만원이 별도로 추가된다.
5월부터 시행 예정인 카카오 스토리 플러스 역시 운영비 명목으로 매월 5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7월쯤 카카오 플러스 친구를 활용, 시정 소식을 제공하려다 과다한 비용문제로 당초 추진계획을 백지화했다.
서비스 제공 효과의 실효성도 의문시되고 있다.
도는 현재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4종류의 SNS를 무료 운영하고 있으며 블로그는 하루 평균 방문자 7천500명, 트위터는 3만8천여명의 팔로워, 페이스북은 8천900명의 팬, 미투데이는 2천300여명의 ‘친구’가 맺어져 있다.
도가 목표로 하는 50만명과는 차이가 크다.
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성격상 목표로 하는 50만명의 친구맺기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와 스토리 플러스, 모바일 홈페이지를 상호 연동시켜 모바일 홈페이지의 활용 인원을 늘리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