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수준별 선택형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복잡한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피해 학교현장의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2월 6일자 23면 보도) 참교육학부모회가 선택형 수능은 사교육을 부추기는 잘못된 제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학부모단체 ‘참교육학부모회‘는 22일 오후 ‘제30차 학부모 포럼’을 열고 2014학년도 부터 바뀔 선택형 수능에 대해 “문과 학생들은 국어를 B형으로 선택하고 이과 학생들은 수학을 B형으로 선택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영어가 가장 중요한 과목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입 정책이 학생이 학교 교육만 받아서는 대학을 갈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이선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은 “잘하는 아이들은 B형을 선택하고 못하는 아이들은 A형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과거 1등급을 받았던 아이들이 B형 선택 후 약간의 실수만으로도 4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단일 수능 체제보다 오히려 등급을 잘 받을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학교는 현실적으로 B형 위주의 교육과정을 짤 수밖에 없다”며 “A형을 선택한 아이들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상위권 아이들은 B형을 선택하고 하위권 아이들은 A형을 선택할텐데 결국 상위권 내에서의 서열화, 하위권 내에서의 서열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굉장히 비정상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시험부터 치러질 예정인 수준별 선택형 대입수학능력시험은 수리영역(수학)에 대해서만 수준별 시험을 치르는 기존 수능시험과 달리 언어영역(국어)과 외국어영역(영어)에서도 난이도를 구분, 기존 수능시험과 비슷한 난이도의 ‘B’형과 좀 더 쉬운 ‘A’형으로 나눠 시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