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구름많음동두천 28.2℃
  • 맑음강릉 33.4℃
  • 구름많음서울 30.2℃
  • 흐림대전 30.0℃
  • 구름조금대구 33.5℃
  • 맑음울산 33.6℃
  • 구름조금광주 31.2℃
  • 맑음부산 31.5℃
  • 맑음고창 31.6℃
  • 맑음제주 32.5℃
  • 구름많음강화 27.4℃
  • 흐림보은 28.3℃
  • 구름많음금산 29.4℃
  • 맑음강진군 33.2℃
  • 맑음경주시 34.2℃
  • 맑음거제 30.9℃
기상청 제공

[인터뷰X](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석호현 회장

‘돌봄’과 ‘나눔’은 나의 힘의 원천 유아교육 넘어 장애인에 베풀고파
어릴 적 마을공동체 통해 배운
‘돌봄과 나눔’ 가치관 바탕으로
20여년간 유아교육에 몸 담아

 

“마을공동체를 통해 배운 ‘돌봄’의 의미를 교육에 접목하는 것이 이 시대 유아교육의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석호현(53)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장은 유아교육의 방향을 이와 같이 정의했다.

석 회장은 ‘돌봄’을 유아교육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여기고 아동과 학부모들의 정당한 보육권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그는 또 이같은 돌봄의 의미를 장애인들에게도 베풀기 위해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의 수원유치를 추진중인 경기도스페셜올림픽 유치위원회 경기도위원장 직도 맡았다.

위에 설명한 두 가지가 석호현 회장이 요즘 만들어 가고 있는 큰 이야기다.

석호현 회장은 1961년, 보이는 것이라고는 논과 밭 뿐이었던 이천 설성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적 산과 들을 누비고 다니다 보면 마을 어른들은 항상 석 회장은 물론 그의 친구들까지 모두 챙기면서 부모를 자청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석 회장이 생각하는 마을공동체를 통한 ‘돌봄’의 원류였던 것이다.

석 회장의 부모님 역시 마을공동체를 통한 돌봄을 실천했다.

그는 “여름 장마철 비가 오는 날이면 녹두를 갈아 만든 빈대떡을 부쳐 이웃집 식구들을 불러모아 즐겁게 나눠먹던 일, 한 겨울에는 시뻘건 아궁이 속에서 꺼낸 잘 익은 고구마를 옆집 어른들께 가져다 드렸던 일, 집 앞으로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을 볼 때면 늘상 끼니를 여쭙고 식사를 함께했던 일 등 부모님이 남들에게 베풀었던 나눔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살아왔다”며 “부모님께서 실천으로 보여주신 나누고 베푸는 마음이 나에게도 그대로 옮겨진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부모님으로 부터 항상 배워온 마을공동체를 통한 돌봄과 나눔의 문화 덕분에 지금의 그가 있을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이켜보면 석 회장의 가정도 그렇게 넉넉하지 만은 않았다.

그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1978년에 지나가는 길에서 우연히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한다는 방송을 듣고, 수원에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수원에 자리를 잡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아무 기댈 곳도 없던 그가 수원에 와서는 평범한 직장생활은 물론 포장마차까지 안해본 일이 없었다.

1992년 석 회장은 그동안 부모님과 마을주민들로 부터 배운 ‘돌봄’과 ‘나눔’의 실천을 위해 유치원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석호현 회장이 전국의 유아교육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대표가 되도록 한 계기다.

그는 “우리나라의 유아교육은 이화학당 유치원 105년, 일제시대 일본이 부산에 세운 유치원이 115년이 되는 등 100년을 훌쩍 넘고 있다”며 “이제 유아교육은 초·중·고등학교 교육과 함께 우리나라 교육의 큰 틀을 차지하고 있다”고 우리나라 유아교육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유아교육의 선택권을 학부모에게 돌려줘야 하는 정부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석호현 회장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정부가 사립유치원에도 원아 추첨제를 시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공립유치원들은 사립유치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니까 저소득층 가정의 혜택을 위해 해당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하는 것이지만 사립유치원까지 추첨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학부모들이 비용을 지불해 내 아이를 보내고 싶은 유치원에 보낼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석 회장은 학부모들이 이같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석 회장이 전국 최초로 비 서울 출신 한국유치원연합회장이 된 것 역시 수십년간 누적된 유아기 아동을 둔 학부모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처음 한국유치원총연합회장에 당선됐을 당시 서울시의 교육계에서는 ‘서울에도 좋은 유아교육인들이 많은데 왜 경기도 출신이 회장이 됐는지 모르겠다’라는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석 회장은 이에 아랑곳 않고 전국의 유아교육인들과 학부모들의 권리를 위해 밤낮없이 뛰어왔다.

석호현 회장은 “텃새를 이겨내고 경기도의 위상을 찾기위해 어려운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이렇게 열심히 뛰다보니 주변에서도 인정해준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가 이렇게 온몸을 바쳐 뛸 수 있도록 한 것에는 부모님과 마을공동체에서 배운 ‘돌봄’과 ‘나눔’이라는 가치관이 확고했기 때문이었다.

석 회장은 “이런 가치관을 기본 바탕으로 열심히 뛰다보니 장애인들에게도 나의 돌봄과 나눔이 절실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됐다”고 그가 스페셜올림픽 유치에 뛰어든 계기를 설명했다.

“지난 겨울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스페셜올림픽 기간 내내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리는 큰 축제라는 것을 느꼈다”는 석호현 회장은 “막연하지만 장애인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나경원 한국스페셜올림픽 위원장으로부터 스페셜올림픽의 취지를 듣게 됐고 그 취지에 동감해 평창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의 수원유치를 추진중인 경기도스페셜올림픽 유치위원회 경기도위원장을 맡아 불철주야 몰두 중에 있다.

석 회장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내응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도 뜻을 함께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도민과 수원시민의 큰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