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구름많음동두천 28.2℃
  • 맑음강릉 33.4℃
  • 구름많음서울 30.2℃
  • 흐림대전 30.0℃
  • 구름조금대구 33.5℃
  • 맑음울산 33.6℃
  • 구름조금광주 31.2℃
  • 맑음부산 31.5℃
  • 맑음고창 31.6℃
  • 맑음제주 32.5℃
  • 구름많음강화 27.4℃
  • 흐림보은 28.3℃
  • 구름많음금산 29.4℃
  • 맑음강진군 33.2℃
  • 맑음경주시 34.2℃
  • 맑음거제 30.9℃
기상청 제공

삼국시대 찬란했던 실크로드 관문… 긴잠에서 깨어나다

구봉산에 백제가 처음 쌓고 신라가 바깥 성벽 축조
삼국시대 군사·문화적 요충지로 국가 핵심시설
다양한 문물 들어오는 교두보… 통일신라 기틀 마련
대한민국 실크로드 탐험대 방문 역사적 가치 전국 알

■ 화성시, 신라의 중국교역 중심지 ‘당성’ 재조명

삼국시대 신라의 중국과의 교역 중심지로 다양한 중국과 서역의 문물을 받아들여 통일신라의 기틀을 마련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했던 무역항 ‘당성(唐城)’.

처음에는 백제의 땅이었던 이곳을 한때 고구려가 차지, 당시 당성 군이라 불렀으며 후일 신라가 이곳을 점령한 후에는 ‘당항성’이라고 불렀다. 당항성은 신라 후기 ‘청해진’과 함께 신라 해군의 중요한 근거지로 잘 알려져 있다. 당성은 해적 소탕을 위한 군사시설이자 군사적 요충지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런 ‘당성’의 역사적 가치가 무색하게 지금은 초라한 모습만이 남아있다. 이에 화성시가 삼국시대의 군사적 요충지, 대중국 무역의 중심지, 원효대사의 대오각성 등의 역사적 숨결이 느껴지는 당성의 옛 찬란했던 모습을 찾기 위해 팔을 걷었다. 화성시가 재조명에 들어간 ‘당성’의 유래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아본다.

 

 

 



통일신라의 기틀을 마련한 대중국교역의 중심지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산 32번지 일원 21만1천595㎡의 광활한 면적에 분포된 ‘화성 당성’.

성은 남북으로 네모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으며 화성 남양반도의 서신, 송산, 마도면 등 3개면이 교차되는 중심부 가까이에 위치한 구봉산에 자리 잡고 있다.

당성은 삼국시대에 만든 산성으로 둘레 약 1천200m에 현존 성벽 높이 3m 규모로 백제가 처음 쌓았다가 신라가 점령한 뒤에는 기존 성벽 외에도 또 다른 바깥 성벽을 만든 복합식 산성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성지와 고려시대의 망해 루로 추정되는 건물터에 초석들이 남아 있다.

1971년 사적 제217호로 지정된 삼국시대 당항성으로 추정되는 산성으로 삼국시대 신라의 중국과의 교역 중심지로 통일신라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후 해상 교역의 중심지로 다양한 문물이 들어오는 교두보 역할을 했던 곳이다.

특히 산성 내부의 시설들은 군사적·행정적 건물들뿐만 아니라 원형(다각형)의 건물지는 당시 당성이 의례적 기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국가적으로 핵심적인 시설이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실크로드 탐험대 화성 당성에서 출정식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실크로드 탐험대’ 80여명이 지난달 24일 화성시 서신면 구봉산(九峰山) 당성을 방문했다.

대한민국 실크로드탐험대는 올해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국제적 이슈화하고 범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주와 화성을 거쳐 중국시안을 탐방한다.

이번 ‘대한민국 실크로드 탐험대’의 당성 방문을 통해 삼국시대 신라의 중국과의 교역 중심지로 다양한 중국과 서역의 문물을 받아들여 통일신라의 기틀을 마련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했던 무역항 당성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 자리에서 윤명철 탐험대장은 “당성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복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지역으로 문화문명의 소통지였다”며 “국력을 다지고 올바른 세계화의 초석이 되는 당성에서 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을 한 것을 계기로 당성의 복원이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인석 시장은 고대 실크로드의 관문이자 해상교통로의 중심인 당성을 방문한 경상북도 이주석 행정부지사와 윤명철 탐험대장 등 80여명의 탐험대의 방문을 환영하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개최와 대장정의 성공을 기원했다.

특히 채 시장은 경상북도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도모하고 당성과 경주 실크로드 기원에 관한 역사문화 재조명하는 것은 물론, 원효의 수행과정 공동연구와 한반도 중심의 실크로드학 정립을 통해 당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국제적 위상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당성, 삼국시대 교육 중심지 문화적 가치 재인식

당성은 문화재 지정 이후 2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석축으로 축성된 1차 성벽과 토석 혼 축으로 축성된 2차 성벽이 확인됐으며, 망해루지 및 다각형건물지 등의 내부 건물지가 확인됐다.

특히 산성 내부의 시설들은 군사적·행정적 건물들뿐만 아니라 원형의 건물지는 당시 당성이 의례적 기능을 했던 곳으로, 국가적으로 핵심적인 시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국내외 학자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성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을 위한 당성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고대 핵심적인 항구도시로서의 화성 남양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앞으로 당성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고대사 연구에 있어서 중심지역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성 종합정비 기본계획

시는 화성 당성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위해 당성 종합정비 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이번 정비계획을 통해 성벽과 내부시설물 정비 작업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당성보호구역내 임야 6천187㎡를 우선 매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모두 34억9천여만원을 들여 임야 7만949㎡를 연차적으로 매입해서 당성의 성벽과 내부시설물을 정비하고 토석 혼축, 성벽(성축)과 망해루지 등 건물지를 2023년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내년부터 탐방로 등 문화재 복원은 물론 홍보관, 주차장 편의시설, 진입로 등을 개설하고 이곳을 유적지와 연계해 관광체험 장소로 탈바꿈 시킨다.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교육 및 관광활용방안 마련 등을 통해 당성의 역사·문화적 인식을 확대하고 타 지역의 문화재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당성의 고유한 특성을 발현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당성 학술세미나 책자를 단순한 학술대회 자료집 형식이 아닌,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일반서적으로 발간하고, 이와 동시에 당성의 이미지 홍보와 학술대회 내용을 담은 CD를 제작해 홍보 전략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
 

 

 

 




화성 당성은 삼국시대의 산성으로 ‘당항성’이라고도 한다. 둘레 1.2km로 계곡을 따라서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산 정상에서 서해가 보인다. 백제영역에서 고구려의 영토로 편입됐다가 마지막으로 신라에 점령되면서 복합적인 산성이 만들어졌다. 동 남, 북 문의 터와 우물터, 건물터가 남아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