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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우대식

참 좋다

오줌도 똥도 다 없어진다

사람도 땅에 누우면 사라진다

미래도 녹인다

부처도 녹인다

땅 깊은 속에는

불이 끓고 있다

끓는 불 속으로 손을 쏙 집어넣어본다

그 안에 똥도 오줌도 사람도

딱딱한 별이 되어

하늘에 걸려 있다

별들이 많다

땅은 지상의 쓰레기를 모아

별을 만들고 있다

-우대식 시집 <설산국경>에서-

 

음양의 논리로 보면 땅은 모성의 상징이다. 모든 것을 품에 안아주는 넉넉한 존재이며 동시에 창조적 생산의 상징이다. 대지가 아니고서는 생명을 이어갈 자가 없으며, 그 존재를 이어갈 수조차 없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살아가는 터전인 대지는 그러나 고요하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대지 위의 모든 것들에게 생명을 주고, 그것들을 자라게 하고, 또한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아마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땅은 뜨겁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펄펄 끓고 있는 마치 용광로이다. 대지 위에 무엇이 존재하였던 간에 대지는 다시 그들을 모아 밤하늘에 번쩍이는 영원한 별을 만든다. 이것이 대지의 숭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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