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관광에서 길을 찾다
1. 패러다임의 변화, 깨어난 수원이 북적거린다
2. 화성세일즈를 넘어 지역경제를 관통하다
3. 내가 만드는 여행, 도시 새롭게 사람과 만나다
4. 마을만들기, 세계 속에 빛나다
9일 수원호스텔에 짐을 푼 얍샬문(YAP SAL MUN·35·여·말레이시아)씨는 오후 2시쯤 함께 수원을 방문한 친구 3명과 함께 화성열차를 타러 가던 중 쌀쌀한 날씨에 주변 편의점에 들러 핫팩을 샀다.
지난 1일 수원에 도착해 오는 20일까지 수원호스텔에 묶을 계획인 블라디미르(VLADIMIR·60·미국)씨는 수원화성으로 대표되는 수원을 비롯한 주변지역을 둘러보기에 바쁘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에 맞춰 스스로의 계획으로 마치 현지인처럼 관광을 즐기는 개별여행객이다.
여행문화가 기존의 획일화된 단체여행에서 여행주체의 욕구 충족을 위한 ‘힐링여행’, ‘공정여행’ 등으로 대표되는 FIT(Free Individual Tour), ‘개별자유여행’으로 옮겨가면서 얍살문이나 블라디미르같은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개별관광객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블라디미르씨는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수원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도시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여행지로 수원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조대왕이 신도시인 수원화성을 축조해 전통문화 자원이 풍부한 도심지역이 산재하고 교통의 요지인데다 경기남부권 최대 전통시장과 다양한 체험공간까지 갖춘 수원은 우리 고유의 문화와 현대, 미래가 어우러져 개별여행객 유치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춘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실제 수원시를 찾은 외국인은 2009년 101만여명에서 2012년 158만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직접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소규모 개별여행객이 대다수인 수원호스텔의 외국인 투숙객도 2011년 767명에서 2012년에는 1천490명으로 배로 증가했고, 수입도 2억6천만원으로 늘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수원호스텔에 근무하는 하선주(34·여)씨는 “방문객이 점차 늘어 평일, 주말 없이 만실”이라며 “투숙인원 중 20%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 차지”라고 말했다.
라수흥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단체여행은 물론 개별여행객들이 여행을 하고 수원을 찾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중”이라며 “여행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관광으로 수원이란 도시 전체가 사람을 만나 모든 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