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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는 죽어야 한다 / 2일 개봉

전문 배우보다 더 배우같은
실제 재소자들 명연기 극찬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 내 극장.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지오반니 아르쿠리)’가 막을 내리고 무대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찬다.

벅찬 감동으로 상기된 배우들은 살인, 폭력, 마약 등으로 복역 중인 실제 재소자들이다.

6개월 전. 교도소 교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연극 시저의 오디션이 시작된다.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따낸 수감자들은 밤마다 연극에 대한 생각으로 설레기만 하다.

하지만 막상 시저 암살을 공모하는 상황을 연기하면서 수감자들은 과거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떠올리게 된다.

연극이 끝난 후. 그들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 ‘시저는 죽어야 한다’가 전세계 영화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실제 중범죄자들이 주인공이 되어 열연을 펼쳤다는 점이다.

시저, 브루투스, 카시우스 등 로마사 영웅들로 분한 이들은 마약, 살인, 폭력 등 중범죄를 저질러 이탈리아 레비비아 교도소에 수감중인 재소자들이다.

교도소 교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된 ‘연극’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된 ‘타비아니 형제’ 감독은 흥미를 느끼고 직접 레비비아 교도소를 찾아 영화 제작을 확정한다.

실제 연극 배우들과 동일하게 모든 과정은 오디션부터 시작됐다.

단조로운 감옥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극에 도전하게 된 재소자들은 심사위원들의 요구에 따라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는 연기를 펼쳤고, 멋지게 합격해 ‘줄리어스 시저’를 연습한다.

시저 역을 맡은 ‘지오반니 아르쿠리’는 마약 밀매로 2001년 체포돼 17년 형을 선고 받았고, 카시우스 역을 맡은 ‘코시모 레가’는 살인을 저질러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브루투스 역을 따낸 ‘살바토레 스트리아노’는 카모라 조직 관련 범죄로 14년 8개월 형을 받고 복역 중 사면 출소했다.

연극 연습을 하던 배우이자 재소자들은 배역에 몰입할 수록 과거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우울해 하기도 하고, 동료들과 말다툼으로 연습을 중단시키기도 한다.

‘줄리어스 시저’는 권력, 야망, 우정, 배신, 살인 등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인간 관계가 집대성 돼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재소자들 역시 연극 연습을 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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