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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41                                                                   /이순옥

한 움큼의 먼지를 닦아내고

털어내고 날려 보낸다.

뒤돌아볼 것도 없이

싹싹 버리고 비워낸다.

마음의 고삐를

여리게 풀어놓아

맑게 흐르는 물에

헹구어 놓는다.

 

 

 

누구나 인생길을 걷다 보면 어려운 고비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이 고비를 잘 이겨내면 인생길이 순탄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 이순옥 시인의 이 시에도 인생길에서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을 엿볼 수 있다. 이 시의 첫 시어인 ‘한 움큼의 먼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탄탄대로만 걸을 수는 없다. 하지만 뒤돌아서서 후회하면 무엇 하랴. 우리에겐 지나온 길보다 걸어가야 할 길들이 놓여 있다. 시의 제목이기도 한 ‘공(空)’은 ‘일체의 더러움과 그릇됨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러한 상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질없는 근심과 걱정들에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시의 시어처럼 ‘뒤돌아볼 것도 없이’ 지혜롭게 새 길을 열어가자. 열심히 걸은 만큼 길 찾기 여행도 새로울 것이다./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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