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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한 ㈔휴먼몽골사업단 이사장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대표적인 증세가 지구온난화와 사막화다. 사막화의 중심에 몽골이 있다. 지난해까지 몽골이 기후변화로 인해 2.1℃가 오르면서 호수 1천181개와 강 852개가 사라졌다는 보고는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민감한 일부 정부기구와 지자체, NGO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뿐 대부분 사람들은 ‘소 닭 보듯’ 하고 있다. 최소한의 관심은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은 결국 피폐해지는 지구를 구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좋은 예다. 여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판단으로 지구의 사막화를 막으려는 사람이 있다. ‘한국판 우공’인 최중한 ㈔휴먼몽골사업단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무엇이 사막화의 진원지 몽골로 ‘최공’을 이끌었는지, 그리고 이 문제에 올인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본다.

몽골의 사막화는 곧 대한민국 사막화?

- 몽골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2005년 로타리클럽 100주년 기념 때 몽골에 나무심기 사업을 전개했다. 그때 학술세미나와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몽골의 사막화 진행속도가 빨라지는 이유가 나무 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물 부족 국가의 상위권에 있다는 것도 처음 인지했다. 몽골이 어떤 나라인가. 몽골의 사막화는 곧 대한민국의 사막화와 직결돼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여기에 미쳤을 때 사막화 방지를 위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들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10월 11일 수원시가 몽골현지를 방문해. 몽골 황사에 대처할 수 있는 일과 지구 살리기 캠페인인 녹색성장 저탄소운동 등 다각적인 생태환경 운동을 계획했고 이듬해 2월 이 운동에 발기인으로 참가, 참석원원 22명 가운데 단장으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몽골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세상을 바꾸는 한 사람의 첫 걸음

- 나무심기가 사막화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생각만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참가하고 행동한다면 (사막화 방지)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생각이 아니라 실천이다. 한사람이 내딛는 첫 걸음이 세상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몽골 튜브 아이막 에르덴 솜에서 처음 나무를 심을 때의 가슴 떨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 작은 시작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는 씨앗이 될 것’이라는 울림, 말이다. 그 작은 나무를 바라보던 의심의 눈길들도 이제는 나무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 얼마나 큰 진전인가. ‘될 수 있겠어?’라는 마음이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기적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몽골 정부에서 식목일을 제정했고 몽골인들에게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물론 교육의 힘이고 나무심기에 대한 현장실기의 힘이 컸다. 이제 몽골에 나무 심기를 통한 지구 온난화와 사막화 방지라는 명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공통화두로 자리 잡았다. 그 가운데 ㈔휴먼몽골사업단이 기여한 공로가 크고 작음을 떠나 분명히 있다고 자신한다.

또 한 가지 성과는 추운 기후 때문에 겨울만 되면 ‘땔 수 있는 모든 것은 불쏘시개’라던 몽골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나무는 심는 것이지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마는 한정적 자원이 아니라는 데까지 인식이 확장된 것이다.

물과 나무가 자신들은 물론 후손들과 지구를 지키는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지구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의 방증이다.

- ‘수원시민의 숲’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휴먼몽골사업단은 지난 2011몽골 튜브 아이막 에르덴솜의 황무지 99만여㎡와 별도 외비부지 29만7천여㎡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겠다는 푸른 꿈으로 시작했다. 1년에 3만3천㎡씩 꾸준히 조성하면 황무지를 녹지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동력이 됐다. 이를 위해 같은 해 관정 1기와 관정보호막을 설치했고 전기시설과 야생동물 침입방지 울타리 4천400m를 만들었다. 또 저수로 30개소와 관개시설 2천m를 설치하는 등 기초 작업을 마쳤다. 가장 고심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수종(樹種) 선별이었다. 대한민국과 달리 1년 가운데 8개월여가 겨울인 몽골의 기후가 가장 큰 복병이었다. 특히 영하 30~40℃를 넘나드는 12~2월까지 견딜 수 있는 수종을 선별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차차르간 6천 그루, 비슬나무 2천 그루, 포플러 1천 그루, 버드나무 1천 그루 등 묘목 1만 그루를 심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5월 42명의 봉사단이 에르덴솜 수원 시민의 숲을 방문, 첫 삽을 떴고 이어 7월 대학생봉사단 85명이 두 번째 식목행사를 펼쳤다. 9월에는 사업단 임원 등 11명이 조림지 실태파악을 하는 등 겨울 차비를 마쳤다. 혹한의 벌판에 자식을 버려두고 온 것 같은 가슴앓이를 하며 그 해 겨울이 지나갔고 애초의 걱정과 달리 90%가 생존하는 기적을 이뤘다.

이어 2012년에는 관정 1기와 관정보호막을 설치했고 전기·관개시설 600m, 저수조 16개, 지하저장고 등을 설치해 기반시설을 보완했다. 전년도의 성공에 힘입어 1만5천 그루의 묘목을 심었으며 이를 위해 5월에 47명, 7월에 학생봉사단 45명이 각각 식목행사를 펼쳤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도 식목의지를 꺾지 못했다. 9월에는 조림지 실태파악을 위해 16명의 조사단이 파견돼 지금에 이르렀다. 5월 23일 3박 5일의 일정으로 사업단과 율전동민, 자원봉사센터, 대학생, 행복캄 소속 회원 등 70여명이 나무를 심기 위해 몽골로 간다. 이들을 ‘늘 푸른 희망 지킴이’로 부르고 싶다.

- ‘수원 시민의 숲’에 한국사람 정착 계획은 없는지.

아직 한국 사람이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현재 몽골주민 7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인력만을 동원해 관리하던 방식과 달리 현지인들을 정착시켜 관리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관리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가 있다. 지금은 현재보다 더 많은 몽골 주민을 이주·정착시킬 계획이다.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 동참을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그동안 수원시와 많은 시민이 협력해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 초보 단계다. 유실수 수확을 꿈꾼다. 이 꿈이 이뤄지면 처음 계획대로 유실수 판매나 유실수 가공으로 인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몽골주민이 시민의 숲에 정착해 나무를 돌보며 생업을 이룬다면 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한·몽 합작 사막화 방지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더 많은 수원시민과 수원시가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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