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한 사립중학교가 새로운 교장 선임을 앞두고 학교재단과 교사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학교 교사들은 재단의 교장선임제도 도입에 반대해 학부모와 총동문회, 지역주민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은 물론 학생들까지 볼모로 잡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13일 학교법인 송산학원에 따르면 송산학원은 7월부터 화성시 송산중학교에 근무할 교장 채용을 위해 교장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신규 교장 지원자를 공모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승진으로 교장직을 맡고 있는 현 교장을 비롯한 교감 등 거의 모든 교사들이 재단의 교장공모제 도입에 반발하면서 재단과 교사들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현 송산중 교사들은 재단이 이사회를 열고 교사들과 졸업생,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교장공모제 도입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보내 교장공모제 반대여론 조성 등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교사들은 교장공모제 반대여론이 형성된 상태에서 공모교장이 취임하더라도 제대로 된 교육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하면서 학생을 볼모로 하고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졸업생 최모(50)씨는 “어떤 교장이 올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장공모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기대했던 내부승진이 공모교장에 의해 사라져 반발하는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철유 송산학원 이사장은 “사립학교가 교장공모제를 도입하는 것은 유능한 외부 인재를 영입해 학교의 발전을 위한 것으로 공모제 도입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교사들도 동문회와 학부모, 지역주민들을 선동해 반대할 것이 아니라 가장 적임자를 찾아 학교 발전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상용 송산중 교감은 “지역과 학교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현 송산중 교사들이 교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외부 인사가 교장으로 임용될 경우 지역사회와의 화합은 물론 교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차질이 있을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