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 선물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남양주시 A중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학년 담임교사 B씨는 수업을 마친 뒤 반장을 따로 불러 스승의 날 기념 선물을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B교사는 반장에게 “이번 스승의 날 그냥 지나가지 않겠지?”라고 물었고, “그럼 어떻게 보내야 하나요”라고 묻는 반장에게 “지난해엔 학생들이 꽃과 화장품을 선물해줬다”고 답했다.
B교사는 또 학생 3명을 추가로 불러 돈을 미리 걷으라고 지시하며 ‘다른 사람에겐 절대 말하지 마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임교사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학생들은 이튿날 아침 교장실로 찾아가 사실을 털어놓았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전화해 “어떻게 교사가 학생들에게 돈을 거둬서 선물을 사오라고 할 수가 있느냐”며 항의했다.
B교사는 학교가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서자 “농담 조로 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학교는 해당 교사에게 교장경고 처분을 내렸으나 담임직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교감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를 떠나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며 “학부모나 학생들 사이에 반대의견이 없어 담임을 계속 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