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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서른 다섯

 

서른 다섯                                                                                  /박경숙

얼마나 꽃다운 나이던가

황홀한 나이던가



흰 치마를 두른

어미의 붉은 울음



가물거리는 희망 세우며

등지고 넘어온 오솔길



얼마나 추웠을까

흔들렸을까



어미 나이에 서서 숨 막히도록

가슴 에이는 일이다

 

 

 

박경숙 시인은 전남 영광출생이다. 한신대에서 시를 전공하였고, 시집 『비금도의 하루』를 출간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시인은 남도의 맛과 따스한 사람냄새가 그에게서 짙게 배어난다. 여자는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친정에서 딸로 태어나는 것이고, 또 한 번은 결혼해서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여자는 엄마가 될 때 가장 아름답다. 새로운 생명을 낳고 그 생명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시는 여자 나이 서른다섯이 이팔청춘 나이보다 꽃답고 황홀하다고 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다. 엄마로 살아가는 동안 ‘숨 막히도록 가슴 에이는’ 고통도 따르기 때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머니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과 회한…. 대천에서 불어오는 시인의 외로운 바람이 한 차례 지나간다.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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