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의장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것도 모자라 운전자를 바꾸려 했다는 경찰측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20일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은 지난 16일 밤 10시 35분 오산시 궐동 노상에서 불시 음주단속을 벌이던 화성동부서 경찰관들에게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다.
경찰은 적발보고서에서 최웅수 시의회 의장이 음주단속에 응하기 전 자신의 그랜져XG 승용차 조수석에 동승한 김모씨와 자리를 바꾸다가 현장에서 적발됐다고 밝혔다.
최 의장이 동승자와 자리를 바꾸는 것을 적발한 경찰은 최 의장과 동승자 김씨 모두에 대해 음주여부를 측정, 최 의장은 운전면허 100일 정지 수준인 혈중 알콜농도 0.084%가 나온 반면 최 의장의 초평동 지역 선거 참모로 알려진 동승자 김모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 의장은 당시 오산시의회 사무국 직원 회식자리에 참석해 소주 2~3잔 정도를 마신 상태였지만 운전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음주운전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전혀 사실이 아닌 일을 경찰이 적발보고서로 작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시의회 의장으로서 음주운전 의혹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시민 B씨도 “부의장을 둘러싼 논란도 모자라 이제 시의회 의장이 다른 일도 아닌 음주운전 의혹에 바꾸기 논란까지 벌어져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어이가 없다”며 “경찰이 수사를 통해 한치의 의혹도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동부서 관계자는 “현장 음주단속에 과정에서 최 의장이 동승자와 자리를 바꾸는 것이 경찰관에게 적발돼 동승자와 최 의장 모두 음주측정을 했다”며 “최 의장이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만큼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웅수 시의회 의장은 “음주운전을 했으면 솔직하게 했다고 말할 것”이라며 “절대로 음주운전을 하지도 않았으며 동승자와 자리를 바꾸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