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문자이용료 대비 과도한 비용 소요로 혈세낭비 논란(본보 3월22일자 1면)을 빚었던 경기도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도정 홍보가 시행 3개월간 다양한 정보제공보다 이벤트성의 공짜표 남발에만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복지와 일자리, 문화공연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보제공 위주라는 당초 취지도 퇴색, 가입 이용자인 ‘친구’를 맺은 숫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3월25일부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경기톡)을 이용, 복지와 일자리·문화공연 등 도민의 실생활에 필요한 도정 소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경기톡이 제공한 서비스를 보면 지난달 1일 도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도미술관·실학박물관·전곡선사박물관·남한산성행궁 등 도내 6곳의 박물관 중 1곳을, 또 도박물관·도어린이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 등 3곳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입장권’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이벤트에는 각각 4만여명과 50명이 선정, 무료 입장권이 발송됐다.
입장권은 성인 기준으로 남한산성행궁만 2천원이며, 나머지는 4천원이다. 박물관 3곳을 동시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 역시 4천원이다.
같은 달 22일에는 경기안산항공전과 취업박람회 개최,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봄 축제정보, 찾아가는 가정보육서비스와 도 온라인경력개발센터 꿈날개 운영 등 10가지 정보가 무더기로 제공됐다.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 16일에는 ‘굿게임쇼 코리아 2013’ 경품 이벤트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고고이야기탐험태 케이블TV 런칭 이벤트, 뮤지컬 해를품은달 40% 할인권 제공, 경기국제보트쇼와 안양 사이버과학축제 행사 알림이 전달됐다.
당초 취지대로 복지와 일자리 관련 정보는 취업박람회,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등 3~4가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경품 이벤트나 행사 알림 정도다.
도는 또 경기톡을 정보전달 뿐만 아니라 도민의 목소리를 수렴, 정책에 반영하는 창구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톡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을 뿐 글쓰기 기능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톡과 친구를 맺은 수도 오픈한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기준 경기톡과 친구를 맺은 숫자는 최대 14만여명에 달했으나, 이달 들어 13만8천여명으로, 이날 현재 13만7천여명으로 줄었다.
도 관계자는 “도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해야 하나 추가비용 문제로 글쓰기 기능을 넣지 않았다”며 “이달 내에 오픈하는 카카오 스토리를 위주로 도민과 소통하고, 경기톡은 반드시 필요한 정보전달을 위해서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