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산하 단체장들이 잇따라 중앙 공공기관의 임직원으로 수직이동에 나서면서 도 산하단체를 중심으로 조기 레임덕에 빠진게 아니냐는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보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해온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김태영 이사장이 5일 농협중앙회 부회장(전무이사)으로 전격 선임돼 ‘컴백’하면서 이같은 논란에 불을 당기고 있다. ▶관련기사 7면
특히 평생 ‘농협맨’으로 퇴임한 뒤 올 1월초 공모 절차를 거쳐 2년 임기로 취임한 김 이사장이 불과 5개월만에 다시 농협행을 선택하면서 경기신보 안팎에서 곱지 않은 파장을 더해주고 있다.
이는 공모 전부터 역시 농협 출신인 전임 박해진 이사장의 추천내락설까지 제기됐던데다 직제개편 및 인사이동의 등 조직쇄신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운영체제로 전환하고 줄곧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자임했던 것과 달리 개인적 영예를 우선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또한 출연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맡고있는 도 역시 이같은 선임 여부를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책임성 논란마저 나오고 있다.
앞서 경기신보는 지난 1996년 남택영 초대 이사장이 2년을 재임한데 이어 이종일 2대 이사장이 4년, 강항원 이사장이 3년간 재임했으며 2005년부터 박해진 이사장이 8년간 재임한 뒤 물러났다.
지난달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이 잔여임기를 2개월여 남겨두고 경영평가 결과에 대한 불만 등을 제기하며 전격 사퇴했다.
새 정부의 출범 이후 산하기관장에 대한 물갈이를 진행중인 가운데,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선 LH의 경우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이 응모해 2배수 후보에 올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1년 7월 취임한 이 사장은 공모에 응하기에 앞서 도에 이같은 내용 등을 설명하는 등 사전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