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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20년 등산로 펜스에 막혔다

토지주, “5코스 일부 사유지” 지난달 일방적 폐쇄
국유지인 농로 밭으로 무단 사용…등산객 불편 가중
주민들 비난 고조… 수원시 “측량 통해 행정조치”

 

등산을 좋아하는 수원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칠보산의 한 토지소유주가 20여년간 사용해온 등산로를 사유지라는 이유로 통제하고 나서 등산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이 토지주는 자신의 토지 사이로 기존에 뚫려 있는 국유지인 농로는 밭으로 무단 사용하면서 이를 대신해 등산로로 사용된 길은 폐쇄해 주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11일 수원시와 금곡동 주민들에 따르면 금곡동 LG빌리지를 시작해 칠보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칠보산 등산로 5코스’가 접해있는 권선구 금곡동 720 등 4필지 토지주 서모씨가 지난달 중순부터 철제 펜스로 등산로를 일부 통제했다.

또 토지주는 등산로 시작 부분의 폭 3~4m, 길이 약 200m의 구간에 사람 한명이 겨우 다닐 수 있는 길만 내놓은 채 고추와 묘목 등을 심어 사실상 등산로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토지 소유주의 일방적인 등산로 폐쇄로 20년이 넘도록 이곳을 이용하던 등산객들은 펜스와 임의로 심은 농작물로 좁아진 길을 이용하거나 멀리 6코스나 4코스로 돌아서 등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폐쇄한 등산로와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평행으로 난 국유지인 농로를 농작물을 심어 자신의 땅인것 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이모(55·금곡동)씨는 “칠보산으로 오르는 기존 길은 자신이 소유한 땅을 가로지른다는 이유로 농작물을 심어 자기 땅 인양 사용하면서 20년이 넘게 등산로로 사용한 길은 사유지라고 통제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빨리 등산로를 원상복구하든지 국유지인 기존 길을 내놓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토지 소유주가 자신의 땅에 경작하는 것에 대해 나설수는 없지만 지목상 도로인 국유지를 밭으로 사용하는 만큼 측량을 통해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등산객들은 칠보산 등산로 5코스가 여러 갈래로 놓인 만큼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지주 서모씨는 “과거 경운기 한대가 겨우 다닐수 있을만큼의 길이 나 있었지만 공사차량이 드나들면서 길이 넓어지고 훼손돼 통제하게 된 것”이라며 “국유지에 대해서는 시가 조치를 취한다고 하니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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