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5.6℃
  • 서울 23.9℃
  • 대전 24.2℃
  • 대구 28.5℃
  • 흐림울산 27.8℃
  • 흐림광주 26.3℃
  • 부산 25.6℃
  • 흐림고창 27.8℃
  • 흐림제주 32.5℃
  • 흐림강화 23.1℃
  • 흐림보은 24.5℃
  • 흐림금산 24.6℃
  • 흐림강진군 27.3℃
  • 흐림경주시 29.2℃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선수는 단 11명… “전원이 주전이다”

창단 20여일만에 협회장기 우승하는 등
각종 대회 승승장구 신흥 명문교 급부상
후보 선수 없어 11명 전원 전게임 출전
올 10월 4년만·통산 3번째 금메달 도전
끈끈한 팀워크·아기자기한 패스워크 강

 

■ 수원시 유일 여고 하키부 ‘태장고’ 위대한 도전

스포츠, 특히 구기 종목에서 ‘11명’이라는 인원은 여러 종목과 연관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축구는 물론 미식축구, 크리켓 등의 종목이 11명으로 이뤄진 두 팀이 대결을 펼치는 종목이다.축구와 미식축구, 크리켓과 더불어 ‘필드 하키’도 11명의 선수들이 경합을 펼치는 구기 종목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 중 가장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경기이다.도내 학교 운동부 하키팀 중에서 교체 선수없이 단 ‘11명’의 선수로 2013 시즌을 치르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팀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1명’의 선수로 구성된 수원 태장고등학교 하키부. ‘11’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가 남다른 팀인 수원 태장고 하키부를 만나 올 시즌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11명이 힘을 모아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지난 6일 제94회 전국체육대회 하키 경기도 대표 남녀고등부 최종선발전이 벌어진 성남하키경기장.

여고부 1차 선발전 우승팀인 수원 태장고와 2차 선발전 우승팀 평택여고의 여고부 결승 맞대결은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도내 유이(唯二)의 여고부 하키부로서 선의의 라이벌 관계인 두 학교지만 이날 시합에서 만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벌어졌다.

전반 휘슬이 얼마 울리지 않은 전반 1분 태장고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평택여고 이주희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7분 뒤 주장 채수희가 필드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태장고는 전반 14분 김소란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단숨에 2-1로 앞서나갔다.

기세를 올린 태장고는 후반 22분과 33분 김소정과 조은별이 연달아 쐐기골을 성공시켰고 결국 4-1의 승리로 전국체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단 한명의 교체 선수는 힘든 상황에서 해낸 전국체전 출전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던 태장고 ‘11명’의 소녀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한 데 모여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감동과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2005년 말 해체된 수원 영신여고 하키부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듬해인 2006년 5월 창단한 태장고 하키부는 수원지역 유일의 여고부 하키팀이다.

당시 학교가 바뀌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태장고는 창단 20여일 만에 협회장기 전국남녀하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은 물론 각종 대회에서 입상 성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신흥 여자 하키 명문교다.

첫 참가였던 지난 2007년 제88회 전국체전 이후 매년 도 예선전에서 지역 라이벌인 평택여고를 제치고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태장고는 창단 2년 만인 2008년 제89회 전국체전에서 감격적인 첫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제90회 전국체전에서는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총 14명의 엔트리 중 3명이 부상으로 인해 11명으로만 대회를 치러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1명의 선수들이 값진 은메달을 획득, 도 하키 사상 전국체전 참가 4개 전 종별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는 데 한 몫을 담당하기도 했다.

준우승임에도 태장고 선수들이 보여준 근성과 투지는 당시 경기도 선수단에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올해 새롭게 팀을 맡게 된 김찬호 감독교사와 팀 창단 코칭스태프였던 경희대 출신 강현영 코치의 지도 아래 센터 하프인 주장 채수희와 골키퍼 장해리, 스위퍼 주효정, 레프트백 문예림, 라이트백 이수빈, 센터백 이지현, 레프트 하프 김소정, 라이트 하프 김소란, 센터포워드 문소윤, 라이트윙 조은별, 레프트윙 김규리 등 총 11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선수 전원이 수원 지역 하키 연계 육성교인 수원 매원중 출신인 덕에 자매 못지 않은 끈끈한 팀워크와 1-3-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기본기에 충실한 아기자기한 패스워크 플레이가 강점이다.

11명으로 시즌을 시작한 올해에도 첫 전국대회였던 지난 4월 2013 KBS배 전국춘계남녀하키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태장고는 올해 10월 열릴 제94회 전국체전에서 4년 만에 우승이자 통산 3번째 전국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몇 가지 아쉬운 부문이 있다.

유망주들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과 전용훈련장이 부족한 점이다.

비인기종목이라는 점과 여학생이 하기에는 다소 힘들고 거칠 수도 있다는 인식에 하키 꿈나무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1또 현재 마땅한 전용연습장이 없는 태장고 하키부는 매 훈련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하키경기장을 빌려가며 실력을 다지고 있다. 대학 언니들과의 합동 훈련으로 기량을 기를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지만 매번 경기장 상황에 따라 훈련 스케줄을 바꿔가는 그야말로 ‘눈칫밥 훈련’ 생활을 하는 형편이다.

다행히 내년 신입생이 될 지역 연계교 수원 매원중 하키부 졸업반 학생들이 여러명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발전하게 될 태장고 하키부의 미래를 기대케 하는 부문이다.

김찬호 감독교사와 강현영 코치는 “11명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마움의 뜻을 전하고 싶다. 경기도 하키 명문교로서 미래 한국 여자 하키를 이끌 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너


COVER STORY